평소 가난한 무슬림 난민을 돕던 인권 활동가 여성이 무슬림 이민자에게 살해돼 유럽이 충격에 빠졌다.
독일 빌트 등 현지 언론들은, 독일의 난민인권 활동가 소피아 뢰슈(28)가 지난 21일 스페인 알라바주 아스파레나 에기노에 있는 한 주유소 부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뢰슈는 일주일 전 고향으로 향하다가 작센주 쉬코이디츠에서 모로코 번호판을 단 트럭을 얻어 탄 이후 실종됐다.
그녀는 트럭을 타기 직전 찍어둔 차량 번호판을 SNS로 친구들에게 보냈고, 친구들은 뢰슈가 약속한 날짜에 도착하지 않자 그녀의 오빠에게 알렸다.
오빠는 곧바로 실종 신고를 했고 문제의 트럭은 19일 스페인 한 마을 도로에서 스페인 교통경찰에 적발됐다. 용의자인 트럭 운전자는 모로코인 남성으로 확인됐고 그의 자백으로 시신의 위치가 확인됐다.
부제마(41)라는 이름만 알려진 이 남성은 어린 세 딸과 아들 하나를 둔 평범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로코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주한 이민자로 평소 회사에서도 다른 직원들에게 친절했기에 그를 알았던 사람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페리호를 타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모로코로 도망치려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이 소피아 뢰슈를 트럭에 태웠던 사실은 인정했지만 납치, 성적 학대, 폭행 등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소식통이 밝힌 정보에 따르면 소피아 뢰슈의 시신에는 명백한 성폭행 흔적이 남아 있었다. 용의자는 범죄 흔적을 지우려고 시신을 불태우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피아 뢰슈는 평소 “난민들은 위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생전 독일 밤베르크에 있는 독일 사회민주당(SPD)의 청년회장으로 활동했다. 주로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있는 한 비영리단체(NGO)와 함께 가난한 이민자들을 도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