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11년 전 친척의 소개로 만난 신랑 제레미 부르사(39)와 신부 크리스타 볼랜드(32)는 지난 달 1일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다.
이들은 2013년 7월 약혼식을 올리고 곧바로 결혼할 계획이었지만 크리스타가 간호학교를 마칠 때까지 결혼식을 연기했고, 그 사이 제레미는 평생의 꿈이었던 의용소방대원이 됐다.
두 사람이 최근 결혼식을 올릴 장소를 알아보고 있던 중, 소방대원이 제레미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던 크리스타는 소방서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제레미는 가식적으로 보일 것 같아 좀 주저했지만 크리스타의 의견대로 소방서에서 예식을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식 당일 예상치 못한 장애에 부딪혔다. 마침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긴급 경보가 울린 것.
경보를 들은 제레미는 사진 촬영도 중단한 채 걱정된 눈으로 신부를 바라봤다. 화재가 정말 심했고, 더 많은 소방대원이 필요하다는 외침을 들은 크리스타는 갈등하는 제레미의 눈을 보고 말했다.
“어서 가봐요.”
신부의 말을 들은 제레미는 크리스타에게 키스하고 급히 다른 구조대원들과 함께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화염에 휩싸인 집은 완전히 소실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제리미는 3시간 만에 결혼식 피로연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120명의 하객들은 기립박수로 신랑을 맞이했다.
제레미 못지 않게 갈채를 받았던 크리스티는 “누군가 나보다 더 그를 필요로 해서 보내주었을 뿐이에요. 누구나 제 입장이었다면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거예요”라며 “그가 매우 자랑스러워요. 우리에게 완벽한 결혼식이었어요”고 말했다.
제레미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건 정말 값진 일입니다. 아내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었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