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서 패트리엇 일부 뺀다…中·러 대응으로 무게중심 이동

미국이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사일 요격용 패트리엇 시스템 일부를 빼내 다른 지역에 재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사 대응의 초점이 중동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다음 달 4기의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요르단과 쿠웨이트 그리고 바레인에서 빼낼 예정이다.

쿠웨이트에서 2기, 요르단과 바레인에서 각각 1기씩을 빼내는 패트리엇 시스템은 재정비와 업그레이드를 위해 미국 본토로 옮겨진 뒤 재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내 패트리엇 시스템을 빼내는 조치는 지금까지 공개된 바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WSJ는 이번 패트리엇 시스템 재배치 조치가 미군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복수의 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갈등이 오래 지속하는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으로 미군의 초점이 이동하고 있음을 가장 크게 감지할 수 있는 징후 중 하나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번 재배치 이후에도 이 지역에는 일부 패트리엇 시스템이 남아 있겠지만, 4기의 패트리엇 시스템을 뺌으로써 이 요격 시스템이 제공하던 대공 방어 능력은 심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