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14일 AFP통신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한반도에서 주요 군사 훈련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한미 연합훈련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후 CNN방송은 미국 정부가 이르면 14일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엄가디언(UFG) 훈련 중단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핵 위협이 계속되고 있지만 비핵화에 관한 북한의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주요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전직에 있을 때 나는 군사 훈련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매우 강력하게 얘기했다. 특히 2017년 그랬다”며 “지금 우리는 2017년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당시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터뜨리고 거의 닥치는 대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었다”며 “전쟁이 임박한 건 아니어도 분명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오늘 우리는 상당히 다른 위치에 있다”며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우리가 주요 훈련들을 중단해 김정은이 정말로 협상에 진지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기 및 준비 태세 훈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정은 행정부나 국방부에 달렸기 때문에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부 훈련이 잠정 중단되더라도 “한국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철통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협상을 계속하며 김정은이 협상에 진지한지 아닌지 평가하기 위해 일종의 숨쉴 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 훈련 중단이) 우리에게 그렇게 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