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숲속에 묻힌 5개월 아기, 9시간만에 극적 구조

By 이 충민

미 서부 몬태나주 숲속에서 5개월된 아기가 나무가지와 돌부스러기 등에 덮인 채 파묻혀 있다가 9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현지 경찰은 아기가 추운 날씨에 더럽고 젖은 옷을 입었는데도 가벼운 상처만 입은 채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아기는 미줄라 카운티의 롤로 국립수목원에서 주변 사람들을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프랜시스 크라울리(32)가 “숲 속 어느 지점에 아기가 파묻혀 있다”는 발언 후 경찰이 수색, 구조했다.

경찰은 연방경찰, 주 정부와 지역 카운티 경찰관들과 공무원들을 총 동원해 수목원 안의 온천지대 숲을 촘촘히 수색하던 중 6시간만인 8일 새벽 2시 30분에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구출했다.

롤로 국립수목원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 곰(Skinny Moose)

당시 아기를 발견한 경찰은 “나무가지와 돌 부스러기 무더기 속에서 얼굴도 아래로 한채 놓여 있었다”고 “기온이 8도 밖에 안 되는 쌀쌀한 날씨인데도 젖고 더럽혀진 홑 옷 베이비복 한 벌만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명서에서 “아기가 24시간 동은 무엇을 겪었을지 짐작이 안 된다”며 “우리 모두는 기적이라고 외쳤다”라고 밝혔다.

아기를 유기한 프랜시스 크라울리(미줄라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몬태나주 아동가족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돌보게 될지, 어디로 가게될지 등은 환자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밝히지 않았다.

아기를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크라울리는 5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금 중이라고 지역 보안관은 말했다. 그가 아기의 아빠인지 여부 등 아기와의 정확한 관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