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나서 “에어컨 틀어라” 장려해도 전력량 남아…이유는?

일본에서 연일 폭염이 계속되며 전력 사용량이 늘지만, 전력량이 부족한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올해 여름 유독 심한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각종 최고 온도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도록 전기를 아끼지 말고 에어컨을 틀 것을 적극 당부하고 있다.

아사히는 냉방기기 사용이 늘며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지만 올해 들어 무더위가 가장 심했던 지난달 23일에도 여유 전력을 뜻하는 전력 예비율은 7.7%로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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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력난이 발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아사히신문은 절전 습관을 꼽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전력난을 겪어 순차 정전이 실시된 뒤 절전하는 습관이 가계와 산업계에서 정착됐다는 설명이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대지진 후 계획정전이 있었던 것의 영향으로 공장과 가정에서 절전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전기료 누진제의 누진율(최저구간 대비 최고구간)이 1.6배로 한국의 3배보다 낮아 누진제에 따른 부담 증가가 적은 편이지만, 절전 습관은 오히려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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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에 여유가 생긴 또 다른 배경으로는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의 확대가 꼽힌다.

규슈(九州)전력의 경우 올해 들어 가장 더웠던 지난달 26일 오후 2~3시께 관할지역 전력 소비량이 1천601만㎾을 기록했는데, 이 중 27%인 432만㎾를 태양광 발전이 공급했다.

이와 함께 전력회사끼리 남는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전력융통제’나 전력회사가 요금을 할인을 해주는 대신 전력이 부족할 때 공장 등에 전력 사용을 줄이거나 자가발전을 이용할 것을 요청하는 ‘네가와트 할인’ 등이 도입된 것도 지역별 전력 부족 상황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