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품, 유럽서 혐오도 높아져(한)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멜라민 분유가 대량 유통돼 30만 명 이상의 영유아들이 피해를 입었다.

[www.ntdtv.com 2012-11-12]

사이프러스에서는 냉동오징어에서 비소 검출, 이탈리아에서는 파스타에서 구더기 발견, 덴마크에서는 호박 종자에 유리조각 혼입, 스페인에서는 위조문서 문제로 냉동 오리고기 출하 중단 등, 이 모든 파문의 근원지는 중국산 식품이다.

뉴욕타임스는 “유럽은 중국산 식품 수입으로 고난으로 가득 찬 1년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독일에서는 베를린 및 4개주 수백 개 학교에서 1만1천명 청소년에게 식중독 증세가 나타났다. 독일 사상 최대 식중독 사건이었다. 이후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딸기가 식중독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 딸기의 재배와 수확, 냉동은 공자의 고향인 산둥성 취푸(曲阜)시에서 이뤄졌다고 독일 언론들은 보도했다.

독일 슈피겔지는 2005년부터 2010년간 중국에서 유럽으로 수입된 식품 수출량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2009년 이후 독일의 중국산 식품 수입은 26% 증가했다.

중국인민대학의 식품안전 전문가인 저우리(周立) 교수는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농민들은 시장 판매용과 자가소비용을 따로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용 재배에는 살충제나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만 자가소비용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많은 부유층은 채소밭을 통째로 구입하며 슈퍼마켓 야채를 신뢰하지 않는다.” “일부 토지에서는 정부 고위층에게 공급하기 위한 농산물을 특별 재배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의 대학원생 우헝(吳恒)은 이전에는 식품 안전문제가 자신과 관계없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 자신이 즐겨 먹던 쇠고기에 안전문제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위기감을 느낀 우헝은 친구들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는 식품 안전사건을 정리한 웹사이트 ‘척출창외(擲出?外-www.zccw.info)’를 만들어 공개했는데 1주일에 방문건수가 200만 건에 달했다.

‘척출창외’라는 사이트명은 ‘창밖으로 던져버리다.’란 뜻이다. 우헝은 이 이름을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이야기에서 따왔다고 한다. 미국 작가 업튼 싱클레어는 1906년에 출판한 소설 ‘정글’에서 시카고의 정육 산업 실태를 고발했으며 이 소설을 읽은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아침 식사로 나온 소세지를 창밖으로 던져버렸다고 한다.

우헝은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소세지를 내던진 행동은 세계 식품안전 역사의 분기점으로, 자신의 사이트 역시 중국 식품안전 문제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한 가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