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가 모옌 노벨문학상 수상 `논란` (한)


▲2012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 그는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이다.

[www.ntdtv.com 2012-10-11]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57)이 선정됐다. 11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그가 “환상과 현실, 역사적 관점과 사회적 관점이 절묘하게 엮인 문학세계를 창조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중편 소설 ‘붉은 수수밭’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모옌의 작품은 고향인 산둥(山東)성 가오미(高密)현의 농촌풍경과 어린시절의 경험을 주된 배경으로 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은 모옌의 이번 수상으로 축제 분위기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사회 최하층 농민들의 고통을 그려낸 것과 관련해 그가 공산당 체제 하에서 최대한 비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이라는 신분 때문에 체제에 순응적인 작가라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중국의 독립 작가 모즈쉬(莫之許)는 “작가들의 문학창작 방해를 일삼는 정부조직의 고위관리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예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은 독재체제의 핵심 부품중 하나”라며 “그가 어떤 상을 받든지 모두 반대한다.”고 트위터에 밝혔습니다.

모옌이 질타 받는 있는 이유는 이밖에도 그가 중국작가 탄압의 계기였던 마오쩌둥의 ‘옌안(延安) 문예좌담회에서 연설’ 출판 작업에 동참했고, 2009년 독일 프랑크푸르투 도서전에서 반체제 작가 다이칭(戴晴)과 베이링(貝嶺)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중국대표단과 함께 세미나에서 퇴장한 사건이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모옌이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이에 대해 모옌은 언론 인터뷰와 홍콩 등의 강연에서 중국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홍콩 중문대학 강연에서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은 이름을 걸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실질적으로 하는 일도 없고 일생생활이 변화한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모옌에 앞서 지난 2000년 중국인 작가 가오싱젠(高行健)이 처음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중국은 그가 망명 작가라는 이유로 수상소식을 중국에 전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당시 가오싱젠은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1989년 천안문사태 당시 가오싱젠은 중국공산당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수상자로서는 2년 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이징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도 있습니다. 류샤오보에 대해서도 중국당국은 보도를 금지했습니다. 변호사 출신으로 반체제 작가로 활동했던 류샤오보는 2009년 말 ‘국가정권전복 선동죄’로 11년 중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NTD 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