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당국, 홍수 피해에 비난 쏟아져(한,영)

[www.ntdtv.com 2012-07-24]

지난 주말 베이징을 휩쓴 거대한 홍수는 지나갔지만, 그 이상의 피해는 남아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폭우 대비시설이 미흡해 피해가 커졌다며 시 당국을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관영언론 차이나 데일리는 베이징 하수 관리당국이 1980년대에 지어진 하수도 시설로는 이번 폭우를 처리하기에 역부족이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인 기술자 궈홍위씨는 중국의 인프라 건설사업은 부실시공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궈씨는 건설사업 뒤에 부정한 거래가 오가는 경향이 있다며, 전체 사업비에서 실제 자재구입과 인력고용에 사용되는 금액은 작은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궈홍위, 중국인 기술자]
“자재에 꼼수를 부리는 경우가 많죠. 건설 감독당국의 규제도 허술하다. 몰래 챙긴 이익만큼 품질이 희생된 셈입니다.”

베이징 시내 거리가 물바다가 된 지난 토요일, 일부 네티즌은 홍수 속에도 멀쩡한 오랜 건축물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게재했습니다. 이런 사진은 겉만 번지르르한 베이징의 도심 재단장 사업에 대한 비난을 촉발했습니다.

[화포, 베이징 시민]
“베이징은 멋지고 대단하지만, 고위층까지 올라간 간부들이 사용하는 것만 그렇다. 그들은 보이는 것에만 신경쓰지, 눈에 안 보이는 지하[시설물]에는 관심 없다.”

공산당이 이끄는 베이징의 시 개발계획이 옛 왕조에 뒤진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주잰궈, 심천에서 활동하는 작가]
“(중국정권은) 사람의 가치를 명나라 시대보다 낮게 봅니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베이징의 배수 시스템은 이번에 베이징에 쏟아진 폭우에도 끄떡없었습니다.”

한편, 베이징 당국은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수를 은폐축소한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공식발표된 사망자수는 37명이지만, 온라인에 게재된 사진에서는 홍수가 건물과 사람을 휩쓸고 지나간 농촌지역의 처참한 상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NTD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