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두번째 사망, 지역병원 방역대책 허술 – 발열·호흡 곤란 증세에도 감염여부 확인하지 않아
[대기원시보 2009년 08월 16일 20시 21분 00초]
오늘 새벽 국내 신종플루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어제 오전 첫 사망자 발생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발생한 신종플루 사망소식에 국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본부장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는 대책본부는 오늘 오후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 환자와 접촉력이 없는 63세 여성이 지난 8월 8일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16일 새벽 5시 55분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사망자의 경우 생전에 관절염 등을 앓아 바깥 출입이 거의 없었고 남편 외에는 별다른 접촉자도 없었음에도 신종플루에 감염된데다 증세 발발 후 병원 세 곳을 돌아다니면서 두 곳은 신종플루 감염 여부 조사마저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책본부는 환자가 지난 7월 24일 기침, 발열, 인후통, 전신 근육통이 있었으나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내다가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지면서 7월 29일 지역 소재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후 증상이 악화되자 30일 다른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호흡기 내과 전문의사의 치료를 권유받고 그날 저녁 다른 의료기관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응급실 내원 당시 저산소증이 심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으며, 중환자실로 옮겨진 후에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타미플루 투약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 의료진 측은 이후 자체 검사를 통해 8월 7일 신종플루 양성반응을 확인한 뒤 즉시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8월 8일 신종플루 감염으로 최종확인했다.
대책본부는 이번 사망자 발생을 계기로 지역사회 감염(확진환자와 접촉하지 않았고 해외 여행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의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폐렴 및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로 입원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종플루 감염 여부 확진검사와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신속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응체계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