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3-18]
외국인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중에서도 서울은 외국인에게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한 중년의 코리언-어메리컨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따르면 외국인이 서울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한다. 미디어투미디어(media2media)의 김태성 대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한국에 관한 여러 가지 볼만한 포스팅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외국인이 서울을 사랑하는 진짜 이유 5’를 원저자의 1인칭 화법을 그대로 살려 요약해 본다. (원저자의 글맛을 그대로 보고 싶으신 분은 제일 아래 링크주소를 클릭하기 바란다. 서울이 인기 있는 이유는 대장금이나 K-pop 때문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다른 특별한 이유도 있다.
이태원
이태원은 일찍부터 미군 용산기지가 근처에 있는 관계로, 외국인들이 모여들던 곳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은 현지 주민과 유학파, 외국업체에 종사하는 한국인과 외국인, 아랍계 주민, 성적 소수자, 그리고 짝퉁을 찾는 여행객들이 “자유형으로 섞이고 부딪치는 재미의 도가니”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음식문화도 이태원의 장점이다. 골목 사이사이에는 멕시코, 타이, 월남, 불가리아,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식당 등이 자리 잡고 있고 브런치 식당이나 타르타르 파이점 등 특이한 식당들도 많이 있다.
인천공항
인천공항을 이용해 본 사람치고 찬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초고속 수속 절차, 친절한 직원, 최고의 이용시설(어디서나 잘 터지는 무료 인터넷, 멀티플랙스 극장, 사우나, 지하철, 온갖 종류의 음식점, 셀 수 없이 많은 빵집과 카페 등)을 자랑하는 비교가 불가한 공항으로 입지를 고수하고 있다.
명실 공이 세계최고의 공항으로서 공항 종사자는 물론이고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비행기 승무원에서 승객까지)의 태도가 바뀌는 것 같았다. 인천공항에서의 한층 높아진 전문성과 도덕성이 서울로 또 전국으로 전파되는 느낌이었다. 그 한 예로 요즘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보라. 인천공항의 화장실이 특급호텔 수준이라면 휴게소 화장실도 특 일급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매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친절함, 그리고 예의바른 톨게이트 종사원의 모습은‘동방예의지국’을 상기시켜 주는 순간이 된다. 이런 국가-문화적인 변화가 이곳 공항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면 필자를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난 확실히 그렇게 믿는다. 그 누구나 뿌듯해할 수 있고 따라하고 싶은 모범이 되는 인천공항이야 말로 외국인들에게 선사하는 첫 미소이자 기억에 남을 작별의 장소이다.
산, 산, 또 산
한국은 국토의 70%가 산이고 작은 언덕까지 합치면 85%가 산지다. 그러나 바로 이 ‘산 넘어 산’이 외국인에게는 떨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 간다. 서울 근교의 도봉산, 북한산만 봐도 산은 모든 서울 시민의 공동 휴식처요 공평한 놀이터다. 대통령도 산을 오르려면 등산복과 등산화를 차려 입어야하고, 기업 총수가 보는 절경이 일반인이 보는 절경을 능가하지 못하며, 오르락내리락 할 때 신분과 상관없이 모든 등산객이 질서를 지켜야한다. (난 등산객이라는 말이 특히 적절하다고 여기는데 ‘객’ 즉 산의 손님 차원에서 우린 늘 조심스럽게 행동해야한다).
여행객들의 경우 굳이 등산을 가지 않고도, 서울의 산 풍경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어제도 광화문 광장 뒤로 보이는 경복궁과 그 뒤를 병풍같이 둘러싼 북악산을 손으로 가리키며 흥분하는 외국인들을 보자 왠지 뿌듯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방문한 여동생과 남편을 구기동 관음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도록 해줬는데, 서울 한복판에 그렇듯 아름답고 한적한 곳이 있었는지는 몰랐다며 기뻐했다. 또 올해 초에 외국에서 납작한 필드에서만 사흘 동안 골프를 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의 잘 관리된 다채로운 산악지대 골프장에 비하면 너무 밋밋하여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
카페 문화 (더불어 식음문화)
이 부분은 사실 장점 단점이 섞여있다고 할 수 있다. 장점은, 체인에서부터 동네 할머니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소규모 매점까지 너무나 많고 다양한 카페가 서울에 존재하고 특히 젊은 여행객들에겐 최고급 커피, 무료 와이파이, 유럽 카페문화에 버금가는 멋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커피 값, 특히 체인점 커피 값이 보통 선진국의 두 배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멋을 뽐내는 한국의 카페문화를 외국인들은 정말로 좋아한다. 둘째딸의 독일친구가 작년에 서울을 방문했는데 서울이 정말로 역동적(dynamic)이고 카페들이 너무 예뻐서 미리 알았다면 홍콩에 안 가고 한국에 와서 공부했을 거라고 할 정도였다.
또 한국은 아직도 음식 값이 매우 싸다. 지금은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일반인이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아직도 많다. 그저께는 서촌에서 친구랑 맛있는 갈매기살 3인분과 소주 한 병을 27,700원에 먹고 마실 수 있었다. 어느 미국친구가 한국 음식 값에 너무 놀랐다고 칭송을 한 블로그가 저절로 떠올랐다. 더불어 그곳에서 김치를 잘게 썰어 고기 불판 위에 익히면서 계란구이도 동시에 만드는 요리법을 처음 접한 나는 그저 감탄이었다.
한국사람
한국인은 외국인에게 매우 관대하다.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한국 사람들의 친절에 감탄하며, 한국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진다. 난 선순환의 원리를 믿는다. 한국인이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또 착하게 행동하면, 그 한국인은 물론 한국 전체에도 좋은 결과가 되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엔돌핀이 생긴다는 과학적 증거도 있지 않은가?
NTD Korea 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