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1,300년 古城 대형화재로 불탔지만….(한,중)

[www.ntdtv.co.kr 2014-01-13 10:07 AM]

1월 11일, 윈난 티베트 지역 샹그릴라 현 두커쭝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고성의 집들은 목조로 건축된데다 겨울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거세 불길이 빠른 속도로 사방으로 번졌다. 큰불은 250채의 집을 잿더미로 만들고 일부 문화재도 태웠다.

중공 관영 매체를 따르면 대형 화재로 타버린 1,300년 역사를 지닌 두커쭝 고성은 당나라 때 건축되어 중국에서 보존이 가장 잘 되고 가장 큰 티베트인 밀집 구역이라고 한다. 그러나 티베트 문화 보호에 앞장서 온 유명 티베트인 작가 웨이서는 최근 해외 매체와 인터뷰에서 진정으로 티베트 지역 고성을 파괴한 것은 이번의 큰불이 아니며 사실상 오래전부터 원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한다.


샹그릴라 화재현장 (인터넷 사진)

샹그릴라 고성의 원래 명칭은 티베트어로 ‘제탕’(結唐)이고, 대략 1950년대에 ‘중덴’(中甸)으로 바뀌었다. 그 후 2001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상업화한 명칭인 ‘샹그릴라’로 고쳤다.

‘프랑스 RFI’는 1월 12일 유명 티베트 여성 작가 웨이서(唯色)를 취재했다. 웨이서는 불이 난 두커쭝은 상업화되면서 티베트 양식의 오래된 집들을 개조하고 리장(麗江)의 사거리를 모방한 많은 집을 지어 옛 모습을 잃었기에 ‘고성’이라고 부르기엔 억지스럽다고 말한다.

또한, 두커쭝 성은 이름을 샹그릴라로 고치고부터 상업화된 관광지로 변모해, 줄줄이 붙어 선 여러 모양의 집들은 모두 술집이나 숙소 또는 티베트 모방 물품을 파는 상가 지역이 됐다고 한다.


큰 화재가 발생하기 전 ‘샹그릴라’ 성 (인터넷 사진)

중공 관영 매체의 ‘천 년 역사가 깃든 옛 건물의 소실’이라는 보도에 대해 웨이서는 문화대혁명 때 샹그릴라뿐 아니라 최대의 사찰 숭잔린사(松贊林寺)도 모두 파괴되어 문화혁명 이후에 재건되었다며 ‘천 년 고성’이란 것은 과장된 말이라고 한다.

그녀는 고성을 진정하게 파괴한 것은 이번 화재가 아닌, 상업화의 길로 들어서면서 이미 훼손됐다고 말한다. 지금 중국 내 많은 지역에서 역사적인 작은 성, 작은 진을 상업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박차를 가하는 식의 상업화 과정을 통해 옛것을 모방한 관광 명소에는 화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불안 요소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라싸의 바코르 (인터넷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