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곳곳에 널린 12개 `귀신도시(鬼城)`(한,중)


▲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신개발 구역이 중국 최대의 ‘귀신 도시’로 불리고 있다.

[www.ntdtv.co.kr 2013-07-22]

중국의 급속한 도시건설 중에서 도처에 건물만 있고 사람이 거주 하지 않는 ‘귀신도시’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 선정된 ‘귀신도시’ 12곳 중에는 경제가 발달한 장쑤성에도 2곳이나 존재하며 4곳은 내몽고에 있다. 귀신도시는 중소 도시로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 중국공산당 관리는 오히려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저우 ‘시대주보(時代周報)’는 18일 ‘귀신도시’ 현상을 놓고 전문 토론을 벌였다. 싼샤(三峽)댐 건설 전, 지방 정부가 거금을 들여 건설했지만 입주자가 없어 생겨난 ‘귀신도시’는 펑두(?都)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12곳으로 확대된 이들 도시는 내몽고, 허난성, 랴오닝성, 장쑤성, 후베이성와 윈난성 등 6개성에 산재되어 있다.

12개 ‘귀신도시’ 중 내몽고에 있는 4개는 ‘행정, 금융센터’ 용도의 ‘어얼둬쓰 캉바스(鄂爾多斯)康巴什)’, 재건 도시 ‘후호하오터 칭수이허(呼和浩特淸水河)’, 변방 경제합작 구역 ‘바옌나오얼(巴??爾)’ 그리고 ‘국제 물류센터’ 용 ‘얼렌시하오터(二連洗浩特)’다.


▲ 내몽고의 신도시 어얼둬쓰캉바스는 100만 인구가 살기로 계획됐으나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귀신도시’가 됐다.

▲ 내몽고의 신도시 어얼둬쓰캉바스는 100만 인구가 살기로 계획됐으나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귀신도시’가 됐다.

그 다음으로 많은 지역은 허난성으로서 첫 번째가 ‘중원문화와 자연환경 신도시’를 표방한 ‘정저우정둥신구(鄭州鄭東新區)’다. 그리고 구도시 구역 외부에 신도시를 건설한 ‘허비(鶴壁)’, ‘행정 사무 신도시’인 ‘신양(信陽)’이 있다.

▲ 허난성 ‘정저우신구’도 마찬가지로 중국 최대의 ‘귀신도시’로 불리고 있다.

장쑤성의 귀신도시 두 곳은 ‘경제 강자이자 문화 유명도시’로 계획된 ‘창저우(常州)’와 ‘전장(鎭江)시 현대화의 두 번째 중심’으로 건설된 ‘전장단투(鎭江丹徒)’가 있다. 그 외에도 랴오닝성 잉커우(營口), 허베이성 스옌(十堰), 운남 청공(呈貢) 등도 12개 귀신도시에 포함된다.
중국의 ‘과학기술명사 심사결정위’에 따르면, ‘귀신도시’란 자원이 고갈되어 지리적 지명 가치만 남은 도시를 가리킨다. 하지만 지금은 방치율과 거주인이 매우 적어 밤이면 온통 칠흑같이 새까만 도시를 모두 ‘귀신도시’라고 부른다.

시대주보 평론은 말한다. “귀신도시의 배후에 은폐된 충동과 체면, 이해관계와 정치적 업적이 얼마나 될 것인가. 흐릿하게 감춰 있는 그 은폐된 동기들은 마치 이 도시들의 미래가 불투명함을 나타내는 것 같다.”

‘귀신도시’는 지방 관리들이 GDP성장을 위해 과도한 투자를 추진하다 발생한 대표적인 부작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명 경제학자이자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인 우징롄(吳敬璉)은 ‘귀신도시’는 2008년 중국공산당의 4조 위안 투자 프로젝트가 그 발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서 고속 성장을 지탱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거액투자 프로젝트를 실시했는데 상당 부분의 이런 투자들은 수익률이 아주 낮아 심지어 대출금을 전혀 갚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론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귀신도시’ 4곳을 보유한 내몽고의 후허하우터 시청은 6월 말에 150억 위안이 넘는 개발 프로젝트 협정을 또다시 체결했다. 후허하우터 시에서 18km 떨어진 곳에 문화산업, 영화와 TV산업, 요식유흥과 관광, 휴양지 등을 집중시킨 내몽고 국제 문화산업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건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도시에 비해 중소도시의 부동산 거품은 더욱 심각하다. 많은 중소도시 부동산은 공급이 정상 수요의 몇 배를 초과한지 이미 오래 돼 위험도가 집중돼 있다고 중국 부동산정보그룹 커얼루이 연구센터(CRIC) 부이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최근 2년간, 중소도시 부동산에서 팔려고 내놓은 물량이 줄곧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더욱이 인구가 외지로 흘러나가는 상황에서 공급 초과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윈창(顧雲昌) 중국 부동산주택연구회 부회장은 “경제가 전체적으로 불경기인 상황에서 지방 정부는 토지를 매매해 재정 자금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하다”며 “지방 정부는 재정이 결핍하다고 충동적인 토지 매매행위를 자제해 ‘귀신도시’ 발생을 억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