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m 2013-06-10]
지난 7일 중국 푸젠성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오던 노점상이 자신이 탄 버스에 불을 질러 승객 80여 명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신화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국 언론을 따르면 7일 저녁 6시30분경 푸젠성 샤먼시 고가도로를 지나던 버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장 조사와 목격자 증언, 유전자(DNA) 대조 등을 거쳐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샤먼 출신의 행상인 천수이쭝(59)이 방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당시 사고가 발생한 버스에는 같은 날 중국 대입시험을 마치고 귀가하던 고등학생 10여 명을 포함한 90명의 승객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천의 방화로 34명이 상처를 입고 47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사건 조사 과정에서 “천은 그동안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줄곧 비관해 왔으며 그 같은 상태에서 방화를 계획한 내용의 유서를 그의 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천은 방화 전날인 6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은 “1994년부터 노점 행상을 해오며 수년간 거리 정화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부당한 처사를 당해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천의 형을 따르면 “동생은 생활고에 시달리며 수차례 정부에 생활보호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자격 미달로 거절당해 무척 힘든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대해 방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지난 3일 허술한 안전 관리와 소방 대책으로 120명이 사망한 지린성 가금류 가공 공장 화재 사건을 함께 거론하며 최근 잇따라 발생한 화재에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중국의 지니계수(사회 소득분배 불평등을 나타내는 수치)가 심각한 소득 불평등 수준에 해당하는 0.474를 초과한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는 생활고를 비관한 이 같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2009년 쓰촨성 청두에서는 한 버스 승객이 자신이 탄 버스 안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해 수 십명이 다치고 27명이 사망했으며, 같은 해 상하이 인근 우시에서도 자신의 생활고를 비관한 한 철강 노동자가 저지른 방화로 24명이 사망한 바 있다.
NTD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