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통장·카드 없이 ‘손바닥’만 찍으면 현금 인출할 수 있다

By 김연진

통장이나 카드가 없어도 ‘정맥 인증’을 통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도입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국민은행은 손바닥의 정맥을 인증해 현금 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통장이나 도장, 카드가 없어도 손바닥의 표피 정맥 인증을 통해 예금을 출금할 수 있다.

사전에 정맥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만 거치면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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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에 설치된 인식기에 손바닥만 대면 인증이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편리는 기본, 거래 시간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손바닥 정맥이 개개인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또한 지문이나 홍채와 같은 인증보다 위조, 도용 등의 우려가 적다는 것이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도입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유권해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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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은행업감독규정은 창구 거래 시 통장 또는 인감 없이 예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정맥 인증 방식이 신뢰성이 높은 본인 확인 수단으로 인정된 만큼, 사전에 승인을 받아 예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유권해석을 내렸다.

국민은행은 생체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사전 등록된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해 금융결제원과 일정 비율로 분산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분산 보관된 생체 정보는 금융 거래 시 결합해 인증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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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통장이나 카드, 비밀번호가 없이 은행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많은 고객들이 편리함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생체 인증 서비스의 파급력이 높아지고, 비대면 거래의 서비스 개선이 이뤄져 혜택을 누리지 못하던 고령층 고객의 편의 증진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 당국이 금융회사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규제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