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이마트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통사들이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지속적인 매출 감소 등이 원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중국 내 백화점 일부 점포를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점포는 중국 내 5개 백화점 점포 가운데 매출이 부진한 톈진 두 개 점포와 웨이하이점 등 세 곳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에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4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철수 방식은 임차 계약을 통해 영업 중인 이들 세 점포의 영업권을 다른 기업에 양도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호텔·오피스·시네마 등이 함께 있는 ‘롯데 타워’의 일부인 중국 선양점과 청두점의 경우 철수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부 시설이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아 사업 철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롯데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롯데마트는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영업을 방해받아 지난해 중국에서 268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가 지금까지 입은 피해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지난 5월에는 롯데쇼핑 정기 이사회를 통해 중국 롯데마트 화동(華東)법인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중국 마트 사업 철수를 밝히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앞선 4월에도 베이징 점포 21곳도 중국 유통기업 우마트에 매각했다.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도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낸 이마트는 현지 매장을 26개까지 늘렸다. 하지만 실적 부진으로 누적 적자가 늘어나자 2011년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마트는 2016년에만 중국에서 216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2013년~2016년까지 영업적자만 1500억원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