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에 한국 직원 없다”….롯데마트, 중국서 완전 철수

By 이 충민

롯데마트가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간판을 내렸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있는 점포 대부분에 대한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서 한국에서 파견된 직원들도 모두 철수했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마트 베이징 점포 21곳이 지난달 1일자로 중국 우메이 그룹으로 넘어갔다.

앞서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는 지난 7월 중국 롯데마트 화북법인 지분 95%를 우메이 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지분 5%는 홍콩 롯데쇼핑이 갖고 있다.

중국 리췬그룹에 넘기기로 한 상하이 등 화둥 지역의 점포 매각 작업도 완료됐다. 롯데마트는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와 장쑤성 등에 있는 화둥법인 점포 53개를 2914억원에 중국 유통기업인 리췬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6년 현지화를 위해 법인장을 중국인으로 바꾸고 한국 직원들을 대거 철수시켰다.

‘롯데불매’ 선서하는 중국 초등학생들, 세뇌교육이라는 비판을 받은바 있다(웨이보 캡처)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12개 매장(롯데슈퍼 포함) 중 87개 매장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매각 실무 작업을 맡은 재무 담당 직원은 남겨놨지만 최근 매각이 완료되면서 이 직원도 귀국하며 현지 중국에는 롯데마트 직원이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롯데마트는 2008년 중국 내 네덜란드계 대형마트인 마크로 8개 점을 인수하면서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2009년 중국 대형마트 타임스 68개 매장을 인수한 이후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해 사드 사태로 롯데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에 무더기 영업정지까지 장기화됐다. 특히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영업을 크게 방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 롯데마트 앞에서 항위 시위가 열리고 있는 모습.(바이두 캡처)

롯데마트가 지금까지 입은 피해는 총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결국 중국시장 진출 11년 만에 완전히 사업을 접었다.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도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