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90조원에 육박하며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2위 업체의 8배 수준에 달한 동시에 다른 ‘톱 10’ 기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돼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입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브랜드 평가 전문 유력 컨설팅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최근 발표한 ‘2018년 한국 브랜드 가치 50대 기업'(The 50 most valuable South Korean brands 2018)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현대차와 LG전자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88조8천억원으로, 지난해(56조5천억원)보다 무려 57%나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랜드 등급도 지난해 ‘AAA’에서 올해는 ‘AAA+’로,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받았다.
2위인 현대차 브랜드 가치(11조3천억원)의 거의 8배, 3위 LG전자(8조원)의 11배 수준에 달한 것이다. 2∼10위 업체의 브랜드 가치를 모두 합친 것(59조8천억원)보다도 훨씬 많았다.
‘톱 10’에는 이밖에 SK텔레콤(7조7천억원), KT(6조원), SK하이닉스(5조9천억원), 한국전력(5조8천억원), 기아차(5조3천억원), KB금융그룹(5조3천억원), 삼성물산(4조5천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에 힘입어 1년 만에 무려 84%나 증가한 브랜드 가치로 작년 16위에서 올해 6위까지 점프했으며, LG전자는 지난해 5위에서 SK텔레콤과 KT를 제치고 이번에는 3위로 올라섰다.
브랜드파이낸스는 보고서에서 “삼성그룹 전체 브랜드 가치를 포함하면 105조원에 달한다”면서 “이는 전 세계에서 아마존, 애플, 구글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페이스북도 제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50대 기업 리스트’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물산(10위), 삼성SDS(14위), 삼성화재(18위), 삼성생명(26위), 삼성카드(36위), 삼성전기(50위) 등 삼성 계열사가 7개나 포함됐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삼성이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충격에 이어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 등 최악의 도전을 잘 극복하면서 놀라운 브랜드 역량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브랜드파이낸스의 데이비드 헤이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이 큰 어려움을 극복한 것은 엄청난 브랜드 파워와 고품질 제품의 대명사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국내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고, 전 세계적으로도 ‘톱 5’ 내에서 유일하게 비(非) 미국 브랜드”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