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충격, 중국 경제지표에 나타나기 시작

By 이 충민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이 중국 거시경제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에 따르면 그간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은 증시와 위안화에 한정됐으나 마침내 거시경제지표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1. 수출 주문 감소로 6월 제조업 PMI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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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수출 주문이 감소함에 따라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소폭 하락했다.

6월 중국 제조업 PMI는 51.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1.9에서 하락한 것이다. 이는 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1.6보다 낮은 것이다. PMI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경기 축소를 의미한다.

제조업 PMI지수가 50을 상회했지만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는 미중 무역분쟁이 실물경기에도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특히 PMI 하락의 주범은 수출 주문 감소다. 조사 결과 6월 수출 주문은 49.8을 기록, 전월의 51.2에서 하락했다. 이는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수출이 감소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지표다.

2. 수출 주문 앞으로 더 하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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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중국의 수출 주문이 앞으로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은 지난 6월 수출이 예상외로 하락했다. 한국은 중국에 반도체 등 여러 가지 중간부품을 수출한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한국 전체 수출 중 25%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한국의 수출이 감소했다는 것은 글로벌 교역이 감소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탄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 주문은 앞으로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3. 증시는 하락장 진입, 위안화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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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는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공식적인 하락장에 이미 진입했으며 위안화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 6월 위안화는 달러 대비 3.3%(시장환율 기준) 급락했다. 고시환율로는 3.0% 정도 평가절하됐다. 이는 1994년 외환시장이 단일시장으로 통합된 이후 최대 낙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