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서 미국만 대호황…’감세’가 가장 유효했다

By 이 충민

유럽·중국 등 여타 국가들의 경기가 하락하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 정책에 힘입은 미국 경제만 ‘나홀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4년 만에 가장 높은 GDP 4%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의 회복기에서 트럼프 정부를 맞아 정점에 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로 4.1% 증가했다. 2014년 3분기 이후 거의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로 지난 1분기의 2배에 가깝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 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3%를 찍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장률 발표 후 “우리는 다시 한 번 경제적인 면에서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면서 “이대로 간다면 13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8월, 다우지수가 처음으로 22,000을 돌파한 날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Drew Angerer/Getty Images)

견고한 소비와 수출 증가가 2분기 성장률 제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미국 경제활동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트럼프 감세 이후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낮은 실업률과 일자리의 안정적인 창출에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입에서 외식비 지출까지 씀씀이가 커졌다.

노동 시장은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로 고용주들이 직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한때 10%에 달했던 실업률은 지난 5월에는 3.8%로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는 지난달까지 12개월간 월평균 19만6천5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Aaron P. Bernstein/Getty Images

한편 미국과 달리 중국과 유럽, 신흥국들은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중국은 2분기 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6.7%로 이전 3분기 연속 유지됐던 6.8%보다 0.1%포인트 떨어졌고 7월에도 경기 둔화 조짐이 이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달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낮췄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감세로부터 힘을 받고 있으나 중국 성장은 식고 있고 수많은 신흥시장이 통화 매도에 직면했으며 유럽은 한파에서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