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시진핑 총서기가 늦어도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끝낼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번스 국장은 4일(현지 시간)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대만 통일에 대한 약속을 확고히 하면서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통일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그는 2027년까지 대만을 성공적으로 침공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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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CIA)가 보기에는 202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대만과 중국의 무력 충돌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번스 국장은 “시진핑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을 매의 눈으로 보고 있는데, 러시아군의 저조한 성과에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것 같다”며 “이것이 그의 대만에 대한 야망을 어느 정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침공을 받은 국가의 국민이 엄청난 용기와 끈기로 저항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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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은 중국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군 현대화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올해 시 총서기의 3연임이 확정돼 5년을 더 집권하면 4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가 2027년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군당국과 싱크탱크 등에선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필립 데이비슨 전 인도태평양사령관도 지난해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6년 이내(2027년 이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5일 대만 입법회(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청문회에서 “번스 국장의 주장을 참고할 것이다. 2027년이나 ‘20여 년 후’ 등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군은 매일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