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m 2013-04-03 09:00 AM]
[앵커]
중국대륙 관영매체가 ‘미국 기업 애플의 애프터서비스가 나쁘다’고 비난한 사건과 관련해, 애플의 팀 쿡 CEO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하며 애프터서비스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무슨 원인이 있기에 세계적인 전자제품회사가 중국 소비자에게 사과를 해야 했을까요?
[기자]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일 애플 중국지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고객과의 소통 부족으로 애플이 오만하다는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우려와 오해에 불러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고 하면서 4가지 주요 쟁점을 조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올해 최우수 사과상’감이라며, 애플이 CCTV에 만우절 선물을 준 것이라고 풍자했습니다.
중국은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애플이 어쩔 수 없이 사과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화포(華頗), 베이징 시사평론가]
“애플이 아무리 세계적인 브랜드라 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업하는 동안엔 뒷배경이 가장 중요합니다. 몇몇 큰 사건과 다른 큰 기업들 경우에서 보았듯이, 든든한 뒷배경이 있다면 중국 언론들은 뒤쫓아가서 죽이지 않습니다.”
중공 CCTV ‘315완후이(晩會)’ 프로그램은 애플을 지목해 중국과 외국을 차별대우하며 중국 소비자를 경시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후 CCTV와 인민일보 등 관영언론들은 애플에 집중포격을 가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연속 5일 애플을 ‘물고’는, 탐욕스럽고 더할 나위 없이 오만하다는 등의 딱지를 붙였습니다. 중공 관영언론의 최근 ‘지령’은 중국 소비자보호기구의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으라고 애플에 요구한 것입니다.
중공 언론이 현재 대중의 관심사인 스모그, 가짜 분유, 황푸강 돼지사체 등의 문제는 추적 보도하지 않고 애플을 공격하는 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주신신(朱欣欣), 전 허베이인민방송 편집장]
“이 사건을 이용해 미국과 서방 민주국가에 대한 적대감을 선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은 늘 작은 일을 확대시킨 후, 사람들의 사상을 서로 연계시키는데요. 사실에 입각하여 시비를 논하는 것이 아니고, 줄곧 이를 이용해 정치적인 문장을 써 냅니다. 이것이 중공 언론의 일관된 작법입니다.”
애플의 중국내 애프터서비스가 외국과 달랐다면, 그건 중공 관리감독기관의 책임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류이밍(劉逸明), 대륙 자유기고가]
“애플은 미국에서 최정상 기업이며 서비스도 좋은 기업입니다. 그런데 왜 중국에 오면, 중국 소비자의 불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요? 중국 관리감독 기관의 부실함과 관련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관리감독 부문은 잇속을 챙길 수만 있다면, 기업이 법률과 규정을 벗어난 일을 하더라도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중공 언론들이 거듭 ‘애플을 뭇매질’하고 ‘애플을 필사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화포(華頗), 베이징 시사평론가]
“CCTV와 인민일보는 애플이 중국 국민을 경시한다며 이 문제를 이슈화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애플은 미국 기업이고 세계 유명 브랜드이기 때문에, 중공은 일시에 힘껏 내리치고 싶은 것입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실시, 처벌적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중국은 화가 난 것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공 당국이 또 다른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공은 의도적으로 애플의 이미지를 추락시켜, 자국의 이동통신업체에 길을 터주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신문은 ‘애플 때리기’에서 혜택을 받는 쪽은 가입자 7억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차이나모바일은 차세대 아이폰과 관련해 특정 조건을 애플이 수용하도록 요구했고 양측은 수개월간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을 잡는다면 범이 날개를 다는 격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차이나모바일은 애플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중공의 애플 때리기는 애플의 서비스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애플이 만리장성 방화벽을 무력화시켜 해외 웹사이트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시사평론가 화포는 중공 당국이 애플을 중국에서 쫓아낼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노동자에게 대량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애플이 중국에서 철수한다면 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재·편집/리윈(李韻) 후반작업/리즈위안(李智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