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m 2012-12-11 04:54 AM]
[앵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작가 모옌(莫言)이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을 방문했습니다. 스톡홀름대학 강연회에서 중국의 언론 자유에 관한 질문이 들어오자, 모옌은 언론 검열이 공항의 보안검색처럼 대단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중공 체제를 재차 옹호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장의 청중들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전문가와 학자들의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기자]
대륙 작가 모옌은 지난 9일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마그너 대강당에서 ‘스토리텔러(Storytellers)’에 관해 강연하고 청중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모옌은 이 강연회에서도 중국의 언론 자유 등 ‘민감한 문제’에 관한 질문에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당 산하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인 모옌은 스웨덴 방문기간 이런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으며 때로는 스토리에 대해 말하며 얼버무리기도 했습니다.
재차 민감한 질문이 제기되자, 모옌은 ‘정치 문제에는 대답하고 싶지 않다. 문학상 수상자이지 정치상 수상자가 아니다. 정치가들이 이런 정치 문제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젠궈(朱健國),선전(深?)시 독립작가]
“그의 강연을 보면, 스토리에 대해 말하지 정치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중국 당대 정치의 취약점을 공개 비평해선 안 된다는 중공의 정치적 요구를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모옌이 대륙 당국과 맞부딪치지 않기 위해 ‘거짓을 말하기’를 선택했다는 지적입니다.
[주젠궈, 선전시 독립작가]
“그는 지금 정치에 대해 말하지 말고 문학에 대해서만 말하자는 것입니다. 중국 문학에는 모든 글은 윤리 도덕적 기반 위에서 서술해야 한다는 문이재도(文以載道)의 전통이 있습니다. 반드시 정치,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양심 있는 작가라면 정치, 현실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어야 합니다.”
모옌이 작품 속에선 정치와 현실에 대해 일부 비판과 풍자를 하지만, 공개 발언에선 자신의 나약함을 회피하기 위해 당국의 요구에 따라 거짓을 말할 수밖에 없다고 주젠궈는 지적했습니다.
모옌은 이날 강연회에서 어쩔 수 없이 중국의 언론 자유를 언급해야 했고, 그는 6일 시상식 기자회견에서 한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중국에 출판 검열이 있지만 서방에도 있다. 검열이 없는 곳은 없는데 언론 검열도 그러하며, 공항의 보안검색과 같다. 내가 서방 국가에 가려고 비자를 신청해도 검열을 받아야 한다.’고 변론했습니다.
미국의 한학자 페리 링크는 독일 도이체 벨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옌은 중공의 비유를 맞추면서 시장에도 영합하는 이중적인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페리 링크는 또 ‘모옌이 올해 마오쩌둥 어록 베껴 쓰기 운동에 참여하는 등 중공 독재체제와 많은 타협을 해 왔다. 언론 검열을 공항의 보안검색에 비유한 건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다. 문학적 관점에서도 모옌은 최정상의 작가가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젠궈, 선전시 독립작가]
“그가 노벨상을 받는다, 이건 애당초 코미디입니다. 여러 방면의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노벨상 위원회가 중국과 타협해야 했겠지요. 더욱 깊은 의미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주젠궈는 ‘모옌이 결코 중국 최고의 작가가 아닌데도 수상한 것은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이지 순수 문학적인 선정이 아니다. 노벨상 위원회는 중공작가협회 관리 모옌에게 시상함으로써, 중공이 노벨상 자체를 인정하길 희망했을 것이다. 그리고 과거 노벨상 수상자를 승인하지 않았던 중공을 풍자하고 싶었을 것이다.’고 분석했습니다.
모옌의 발언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지만 중국 인권의 열악한 현실을 그대로 나타냈다는 지적입니다.
[구즈젠(顧志堅), 장쑤(江蘇)성 인터넷작가]
“모옌의 말들은 중국의 언론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돼 있음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입니다.”
구즈젠은 ‘모옌의 수상으로, 더 많은 대륙 작가들이 모옌을 모방해 기회주의자가 되려 할 것이다. 최대한 당국과 부딪치지 않으면서 외부세계의 공감을 얻는 모옌처럼, 양쪽 다 비위를 맞추려 할 것이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런 작가들은 사회적 책임감이 없다. 중국 사회가 고난을 겪는 것은 그 근원이 중공 독재제체에 있음을 분명하게 알지라도, 고난 자체만 묘사할 뿐 고난의 근원을 폭로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국민들의 지혜는 더욱 가려지고 고난도 계속되는 것이다’고 구즈젠은 강조했습니다.
NTD 뉴스 주즈산(朱智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