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闻】 洩洪悲剧重演 湖北淹水 百姓求救
– 중국 허베이성 톈먼(天門) 시 당국, 제방 터뜨려 하류 물바다
– 현지 주민 생생한 증언 “자다가 깨어보니 2층까지 물 들어차”
허베이성 싱타이시 방류사건으로 일게 된 여론의 풍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후베이성 톈먼시에서 또 똑같은 인재(人災)가 발생했습니다. 톈먼시 당국이 사전통보 없이 상류에서 방류해 10여 개 지역이 물에 잠기고. 수십만 명이 불어난 물에 포위됐다고 인터넷에 소식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당국은 잘못을 덮어 감추기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분노한 주민들은 당국에게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느냐”며 항의했습니다.
“후베이 톈먼시 방류는 왜 통지하지 않았는가, 10여 개 향진이 물에 잠겼다. 방류 통보도 없었고 소식도 통제하고 있다. 구호물자와 인원도 부족하다”,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방류도 통지하지 않아 수십만 명이 재난을 당해 구조가 시급하다.”
중국 인터넷에는 지난 22일부터 후베이 네티즌이 구조를 바라며 올린 글이 계속 이어졌지만 중국 언론에서는 관련 뉴스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7일 NTD는 다수의 수재민을 만나 현장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옌(嚴)모씨, 톈먼시 퉈스진 수재민]
“80% 이상의 마을이 물에 잠겼다. 아마 열 몇 개 진은 될 것이다. 다치거나 죽은 사람도 있다. 우리 지역 저수지는 물이 가득 찼는데도 정부는 도시 보호만 생각하고 농촌 쪽으로 물을 방류했다.”
[두(杜)모씨, 톈먼시 주민]
“당국은 통보하지도 않고 제방을 터뜨렸고, 주민들을 그 후에야 대피시켰다. 노인과 아이가 물에 빠져 숨졌는데 보도되지 않았다. 내가 아는 사람만도 지금까지 세 사람이 익사했다. 그날 배수구를 파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갖고 있었는데 당국에서 다 삭제했다.”
취재진은 만나본 이들은 모두 방류한다는 통보도, 구조도 없었으며, 언론을 차단하는 한편, 주민피해가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허베이성 싱타이 수재와 매우 비슷합니다. 정부의 반응 역시 신기하게도 일치했습니다.
주민들의 분노 여론이 높아지자 톈먼시 당국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톈먼 평야 지역에는 방류한 저수지와 강이 없으므로,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톈먼시 당국은 지금까지 재해로 인한 사망이나 구조받지 못한 발생한 사망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관영언론인 중신사(中新社)와 신화통신은 21일 후베이 한쉐이허(漢水河) 수위가 높아져 후베이 톈먼 홍수방지대책본부에서 전날 저녁 10시 30분 수문 4개를 열고 상류의 작은 제방을 터뜨려 방류량을 늘렸다고 보도해, 톈먼시 당국의 발표와는 반대되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언론에서 보도한 방류 지역과 시점은 수재민들이 증언한 하천 범람 시간과 일치합니다.
[이(李)모씨, 후베이 톈먼시 어민]
“21일 (톈먼) 시장이 직접 현장에 가서 수문을 몇 개를 열었다. 속으로 큰일 났다 싶었다. 물을 방류한 나흘 동안 (죄책감에) 호수에 뛰어들어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차이(蔡)모씨 후베이 톈먼시 농민]
“20일 저녁 집에 있었는데, 펑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담장이 무너지고 물이 쏴쏴 하고 들어 오더니 잠깐 사이에 무릎을 넘어 섰습니다.”
톈먼시가 물에 잠긴 것에 대해 톈먼시 당국은 “자연재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민일보 등 대형 관영언론 역시 “역사상 보기 드문 폭우”로 수위가 빠르게 높아져 홍수가 발생했고 68만여 명의 수재민이 발생하고 25만 명이 물에 포위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수재민들은 톈먼이 물에 잠긴 것은 폭우와는 관계가 크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두모씨, 톈먼시 주민]
“비는 조금씩 왔다. 이번 홍수는 비와는 별 상관이 없는 인위적인 일이다. 사람들이 물이 들이닥치는 줄도 모르고 잠을 자다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물이 2층까지 찬 상태였다.”
[천(陳)모씨, 톈먼시 장후촌 농민]
“비로 불어난 물이 아니라 칭산(靑山) 저수지에서 방류한 물이다.”
[차이(蔡)모씨, 톈먼시 농민]
“누구도 우리에게 대피하라고 알려주지 않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25일, 중공 국가홍수가뭄방지대책본부의 천레이(陳雷) 수리부 부장은 한 회의에서 “저수지 물을 방류하기 전에는 조기 경보를 하여 주민들에게 대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네티즌은 “바닥이 드러나니 시인하는가? 예전에 당신들은 늘 일을 이렇게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지 않았는가!”고 꼬집었고, 한 수재민은 “인터넷이 없었다면 물에 잠긴 톈먼의 진상은 영원히 감춰졌을 것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까 상상조차 어렵다. 사람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중국공산당은 참으로 사람을 몸서리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장톈위(張天宇)/ 편집 저우톈(周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