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사정기관 직원 숨진 채 발견, ‘큰 호랑이’ 덮쳤나

 

 경찰이 자살로 결론 내린 톈진 기율검사위 돤수메이의 유서(왼쪽)와 경찰의 사건 입안(수사접수)거부 통지서 (인터넷) 

 

시진핑 당국이 주도하는 반부패의 맹렬한 기세에 중공의 부패 이익집단이 커다란 타격을 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반부패를 실행하는 공직자 사정‧감사기관인 기율검사위원회(기검위) 직원들의 미심쩍은 사망과 실종사건도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톈진(天津)시 기검위 직원 돤수메이(段淑梅)가 기검위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경찰은 자살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이 많아 큰 호랑이, 즉 고위 부패관료가 사건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9시경, 톈진시 기검위 국토자원 및 부동산 관리국 기율검사조 돤수메이 부조장이 사무실 복도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계단 난간에 밧줄에 목이 매였고 몸은 계단에 걸쳐 있었습니다.

 

돤수메이의 가족은 경찰에 타살된 것 같다고 신고했으나 한 달 후인 1월 31일, 톈진시 공안국 허핑(和平)분국은 가족에게 보낸 통지서에서 돤수메이가 자살했으므로 입안(수사접수)를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오얼쥔(趙邇珺), 시사평론가]

“아주 이상한 사건이다. 톈진 부동산 개발에는 의혹이 많다. 장가오리(張高麗)가 권력을 잡은 기간에 부동산 투자 붐을 크게 일으켰다. 그래서 톈진에는 부동산과 관련한 정경유착 사건이 아주 많다.”

 

장가오리는 장쩌민파의 거물급 인물인데요, 그는 전 중공 우두머리 장쩌민의 잔혹한 파룬궁 탄압에 앞장서면서 고속 승진했습니다. 장가오리는 현임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국무원 상무 부총리입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톈진에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장가오리의 톈진 재직 기간 톈진에서는 광적인 부동산 투자 바람이 불어 시 재정이 파산에 이르렀고 산더미 같은 빚이 쌓였습니다.

 

시진핑과 왕치산(王岐山)의 강력한 반부패에 따라 장가오리 재직 기간 도시건설 총책임자였던 마바이위(馬白玉) 전 톈진청터우(天津城投) 그룹 대표이사, 우창순(武長順) 톈진시 공안국장, 왕정산(王政山) 빈하이(濱海)신구 CBD센터 상무구 전 당서기, 펑보(彭博) 빈하이신구 국토국 당서기 등의 관료들이 줄줄이 낙마했습니다.

 

지난해 8월 12일, 톈진 빈하이신구에서는 세계를 놀라게 한 위험물 대폭발이 발생했는데요, 장가오리가 연루됐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첫째 빈하이신구 프로젝트가 장가오리 재직 기간 진행됐고, 둘째 사고를 일으킨 업체인 루이하이(瑞海)국제물류의 실소유주가 그의 친인척인 유리업계 큰손 리셴이(李賢義)라는 의혹입니다.

 

[자오얼쥔, 시사평론가]

“현재 톈진의 공직사회에서는 대단히 격렬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살사건이 발생했다면 큰 호랑이의 증거인멸이나 조사 저항에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돤수메이는 사건 당일 오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식사 약속을 하는 등 자살의 조짐이 없었습니다. 가족들은 돤수메이가 전화통화 후 기검위 업무로 소규모 회의에 참석했는데,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돤수메이의 사무실에서 유서를 발견했지만 돤수메이의 가족이 제공한 유서의 사진을 보면 필적이 거칠고 내용이 비약적이며 군데군데 고친 흔적이 남아 있는 등 급하게 갈겨 흔적이 역력한 데다 중간에 갑자기 내용이 끊긴 부분도 있어 자살을 준비하면서 쓴 유서로 보기 힘듭니다.

 

이 유서에는 자신에게 잘못이 없어 죽음으로 맞서겠다며 어머니의 죽음과 남동생의 죽음은 모두 그들과 관련이 있고, 모든 것이 그들의 함정이라고 주장했는데, 유서에서 가리킨 그들은 어머니와 남동생의 살인범을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번 사건의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 외부에서는 돤수메이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떠나 사건의 배후가 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화포(華頗), 베이징 관측통]

“만약 국토자원 관련 기관 한 곳만 연루됐다면 그녀는 죽을 필요가 없다. 그녀가 큰 인물, 대단히 큰 인물에 닿았을 것이다. 장가오리가 연루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돤수메이는 2011년 8월 12일에 톈진시 국토국 기율검사조 검사원이 됐고, 2014년 2월 12일에 기율검사조 부조장으로 승진했습니다.

 

NTD 뉴스 이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