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타이완 대선 종료, 양안 관계 전망에 시선 집중

 

 

[앵커]

16일, 타이완 대선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민진당 주석 차이잉원(蔡英文)이 압도적인 승리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친중공으로 비난받아온 국민당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양안 관계의 향방에 각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타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적 시선이 집중되었던 타이완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왔습니다.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타이완 민진당 주석 차이잉원이 689만 표로 56.2%의 지지를 얻어 31%의 국민당 후보 주리룬(朱立倫)과 12.8%의 친민당 후보 쑹추위(宋楚瑜)를 따돌리고 압도적인 우세로 타이완의 새로운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차이잉원은 타이완을 비롯한 모든 중국계 국가 역사상 첫 번째로 여성 대통령이 됐습니다. 차이잉원은 선거 승리 후 “타이완인들은 투표로 역사를 썼다. 그들은 민주선거를 이용해 전 세계에 민주의 자긍심과 민주정신을 또 한번 펼쳐 보였으며, 이로써 민주의 가치는 타이완에 깊이 뿌리 내렸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민진당은 국회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전체 113석의 입법위원 중 민진당은 과반수인 68석을 획득했습니다. 국민당은 35석, 신흥 정당인 시대역량이 5석, 친민당은 겨우 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습니다.

 

국민당의 패배에 대해 영국 BBC는 국민당이 중공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장기간 친중공 정책을 펼친 데다 불황까지 겹치자 결국 대다수 타이완인들이 정권교체를 선택해 민진당을 지지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BBC는 또 이번 선거가 국민당의 패배일 뿐 아니라 중공 당국의 패배라고 보도했습니다.

 

국민당이 실권하고 민진당이 강세로 떠오름에 따라 향후 양안관계의 향방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차이잉원은 양안 간 협의, 민주와 민의를 기초로 평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양안이 공동의 책임으로 타이완 해협의 평화를 유지해야 하며, 압력 행위는 어떠한 것이든 모두 양안 관계의 안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핑루(平路), 타이완 사회평론가, 작가]

“기본적으로 저는 차이잉원이 대단히 온건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작심하고 도발하여 분쟁의 씨앗을 만들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베이징이 크게 압박을 가하거나 대단히 강경한 행동을 벌인다면 아마 예외가 될 겁니다.”

 

타이완 사회평론가 핑루는 차이잉원의 개성과 특징을 고려해 베이징이 이성적으로 대처해야만 양안 관계가 자제력 있고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핑루]

“만약 양안이 평등하고 소박하게 서로를 대할 수 있다면, 그런데 타이완은 중국이 민주원칙에 따라 인권에 부합하는 국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만약 그렇게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아주 우호적인 기대를 하게 된다면 더욱 실질적 기초 관계가 굳건해질 것입니다.”

 

타이완 대선 결과가 공개된 후 중공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은 타이완 선거 결과 때문에 타이완 정책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지하오(黃繼豪), 싱가포르 거주 푸단(復旦)대 박사]

“쌍방이 모두 꽤 신중하고 이런 국면을 깨뜨릴 생각이 별로 없는데요, 다시 말해서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죠.”

 

황지하오는 앞으로 양안 관계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지 여부는, 근본적으로는 중국이 제도적으로 크게 변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황지하오]

“그들(중공)은 줄곧 국제법의 이런 약속에 따르지 않고 행동해 왔습니다. 그래서 만약 이런 변화,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즉 만약 그들(중국 당국)이 그걸 원치 않는다면 상당히 곤란해질 것입니다.”

 

중국 펑파이망(澎湃網)은 타이완 정국 변화와 관련한 신화사 보도를 전하면서 편집자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타이완의 정국 변화는 금방 사라지는 연기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 말하자면 타이완의 앞날과 양안 관계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중국의 발전 진보다.” 하지만 이 글에서 가리킨 ‘발전 진보’에 중공 체제 포기 등 근본적인 변화가 포함됐는지는 명확하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