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쑤성(甘肅省)의 한 소녀가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쳤다가 투신자살한 사건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천 명의 시민과 진압에 나선 무장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사건은 소강상태이지만,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비극에 대해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심리교육 전문가는 파괴된 전통문화를 힘써 회복하지 않으면 중국인들이 유사한 사건으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12월 28일, 간쑤성 진창시(金昌市) 융창현(永昌縣)에서 13세 소녀 자오친(趙琴)이 현 소재지에 있는 화둥(華東) 슈퍼마켓에서 초콜릿 등 물건을 훔친 후 사장에게 억류돼 모욕과 협박을 당하고 2시간 동안 벌을 섰습니다. 자오친의 어머니가 배상을 요구하는 사장의 전화를 받고 슈퍼마켓으로 찾아갔지만, 가진 돈이 모자라 자신의 팝콘 가게로 돈을 가지러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벌금을 모두 갚은 후 자오친은 황급히 슈퍼마켓을 떠나 건물에서 뛰어 내려 목숨을 끊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자오친은 부모가 이혼했고, 어머니가 재혼한 후 가정이 곤란에 빠졌습니다. 아이가 투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한 동안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습니다.
29일, 자오친의 가족과 수천 명의 시민이 항의를 위해 슈퍼마켓 앞에 모였습니다. 당국은 오히려 대량의 경비인력을 동원해 현장 경비에 나섰습니다. 30일에는 사건의 파장이 커져, 네티즌의 전언에 의하면 현지 정부가 경찰병력 580명을, 무장경찰 총대(總隊)가 지원병력 천여 명을 출동시켰고, 진창시장이 무장경찰을 직접 지휘하여 일부 시민을 폭행하자 현장에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나중에 시장도 공격받아 머리에 피를 흘렸습니다.
[모 네티즌]
“국민의 마음은 안 봐도 알 수 있다. 국민들 마음 속에서 현지 정부와 무장경찰의 존엄성은 벌써 바닥으로 떨어졌다.”
네티즌은 또한 30일 저녁, 란저우 군구(蘭州軍區)가 지원한 무장경찰 3천 명이 며칠 밤에 걸쳐 융창으로 급히 이동했다고 전했습니다. 간쑤성 당위원회는 공문을 통해 만약 이틀 째에도 해산하지 않으면 폭동으로 규정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자유 아시아 방송에 따르면 31일에도 여전히 많은 시민이 모여 있었고, 현지 고루(鼓樓) 주변 전체가 계엄상태였습니다.
[천옌링(陳彥玲), 타이완 심리교육 전문가, 박사]
“그들 가정은 사회적 지위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중국인들이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건 이 사회가 아직도 열정을 가지고 있고 인성도 존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1월 1일 자오친의 친척은 NTD기자에게 사건이 잠시 소강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자오친의 친척]
“정부가 발표한 공고문을 보면, 정부가 이미 이번 사건을 처리했고 그 집 일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그 집 가장도 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친척들은 자오친이 지극히 온순한 아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웃인 후(胡) 선생은 방금 중학교 1학년이 된 학생이 슈퍼마켓의 초콜릿을 훔치다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비극에 대해 마땅히 반성해야 한다며 이것이 도대체 누구의 잘못이냐고 말했습니다.
[자오친을 가르친 선생님]
“만일 자오친의 가정 형편이 조금이라도 부유했다면 슈퍼마켓에서 초콜릿 몇 개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을 테고, 만일 화둥 슈퍼마켓 사장이 조금만 너그러웠다면 가장을 불러서 조용하게 일을 처리해서 어리고 생기발랄한 생명을 이렇게 잃지 않았을 겁니다.”
타이완 심리교육 전문가 천옌링 박사는 민주 법치국가에서는 슈퍼마켓에서 이렇게 사사로이 형벌을 가하는 일이 있을 수 없고, 당연히 법원이 위법행위에 대해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어린 소녀는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절망을 느껴 이런 일을 벌인 것입니다.
[천옌링]
“정말 한 꼬마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 일반적인 어른이었다면 그냥 타일렀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어른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욕심이 나면 물건을 훔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수많은 커피숍과 슈퍼마켓이 고객의 기부 시설을 갖추고 있고, 고객은 빈곤한 사람이나 사정이 생긴 사람에게 응급 식품을 공급하게 기부합니다. 사정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커피숍이나 슈퍼마켓에 가서 지금 정말 식품이 필요한데 돈이 없다고 말합니다. 가게 주인은 아주 기꺼이 그에게 식품을 무료로 주면서 편히 즐기라고 말하는데. 다른 손님들도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
[천옌링]
“그게 나타내는 건 바로 한 사회의 문화와 사람들 사이의 관심도입니다. 저는 중국이 만약 문화대혁명으로 전통문화가 파괴된 현실을 계속 직시하지 않고, 회복하려는 노력을 진지하게 하지 않으면 중국이라는 사회가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옌링은 사상의 자유, 신앙의 자유가 있는 국가에서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너그럽고 선량하므로 간쑤성의 소녀와 같은 비극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NTD 뉴스 천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