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12월 23일, 톈진(天津) 톈야오(天藥)그룹 수입 의약품에서 시안화수소가 검출되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식약감(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은 이에 대해 시안화수소가 검출된 곳은 외부포장일 뿐이며, 내부 의약품은 오염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내부의 약품이 오염되지 않았어도 포장에 접촉한 사람이 큰 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FDA는 12월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톈진에서 출발한 톈야오 약품주식회사 가 선적한 배 두 척의 의약품에서 시안화수소 오염이 발견되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같은 그룹의 다른 선적물에서는 시안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FDA는 미국 측이 이미 시안화수소가 검출된 의약품의 통관을 금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FDA는 중국 식약감 측과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식약감 측은 FDA의 통보를 15일에 받고 분석한 결과 외부 포장재에서 극미량의 시안화물이 검출되었지만, 포장 내 의약품에서는 오염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환경보호 자원봉사자 장쥔펑(張峻峰)은 일반적으로 의약품 공장의 공기여과 설비가 상대적으로 완벽함에도 불구하고 약품 외포장에서 시안화물이 검출됐다면 당연히 공기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장쥔펑, 베이징 환경보호 자원봉사자]
“외부 포장은 결국 운송이나 기타 과정에서 외부 공기에 노출되는데, 게다가 요즘 북방 지역이 상당히 건조해서 정전기 흡착 현상이 있고 미세 먼지가 이런 포장재에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타이완 한의사 후나이원(胡乃文)은 설령 포장 내부의 약품이 오염되지 않았을지라도 접촉하는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후나이원, 타이완 한의사]
“먹는 사람이 포장을 만지기 때문에 결국 그는 이런 시안화물을 입에 넣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연적인 시안화물은 그리 큰 상관이 없지만, 화학적으로 합성된 시안화물은 미량이라도 치명적입니다.”
톈진 빈하이신구(濱海新區)에서 올해 8월 12일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후 공무원들은 700여 톤의 시안화나트륨를 포함한 40여 가지의 유해 화학물이 현장에 약 3천 톤이나 있었고, 폭발 지역 수질측정 결과 시안화물이 기준치의 최고 277배가 검출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후나이원]
“시안화물이라는 건 맹독성 물질입니다.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면 뇌 속의 생명 중추의 호흡기능과 세포 속의 호흡 효소의 기능이 억제되기 때문에, 누구든 많이 다루면 호흡이 약화돼 사망할 수 있습니다.”
FDA는 대폭발과 관련한 정보가 아주 제한돼 8월 이후 톈진에서 수입되는 약품을 감시해왔다며, 이는 미국에 오염 약품이 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후나이원은 수출되는 의약품 포장에서 시안화물이 발견된 것은 이런 화학물질이 현지 주민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수준임을 나타낸다고 말했습니다.
[후나이원]
“현지에서 들이마시는 공기 속에 아주 많은 시안화물이 들어 있어서 자칫하면 입에도 들어갑니다. 말할 것도 없이 물이든 뭐든 모두 오염됐다는 말인데, 제 생각에 이건 대단히 심각한 일입니다.”
[장쥔펑]
“그게 공기 중에 떠다닌다면 공기 중의 매연 같은 상태일 겁니다. 그러므로 신체 속으로 들이마셔도 단기간에 이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장기간 추적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관영 언론인 CCTV의 8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검사원들은 폭발 중심에서 500m 떨어진 집결지에서 시안화나트륨과 신경 독가스 수치가 측정기의 최고치를 넘어섰음을 확인했습니다.
베이징 화공대학 박사 먼바오(門寶)는 “신경성 독가스는 사람이 들이마시면 신경세포에 작용해서 효소의 기능을 잃게 하고, 호흡계통과 심장 등을 갑자기 정지시켜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항상 중앙선전부로부터 보도 금지를 당하는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 홈페이지는 12월 24일, ‘FDA가 시안화물 검출을 발표하자, 중앙선전부는 각 웹 사이트를 대상으로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과 텐진시가 발표한 소식을 표준으로 삼아, 떠들거나 부풀리지 말아야 하며, 텐진 방문 취재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NTD 뉴스 리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