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완커-바오넝 전쟁, 배후의 자오(趙)씨

 

 

[앵커]

최근 선전시의 바오넝(寶能) 계열과 완커그룹 사이에 벌어진 지분전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귀추에 대한 추측이 분분한 가운데, 어느 인터넷 게시물이 사건 배후의 ‘자오(趙)씨’라는 존재를 부각시켜 순식간에 10만 클릭을 넘어서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오씨’란 과연 누구일까요? 그는 사건 진행에서 어떤 역할을 맡은 것일까요? 보도를 보시죠

 

[기자]

연말로 다가가면서 완커-바오넝(이하 ‘완바오’) 주식 전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84년 설립된 완커그룹은 현 중국 최대의 주택개발 전문업체의 하나입니다. 92년에 선전에서 시작한 ‘바오넝’은 보험과 부동산 업계에서 그다지 지명도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주식 전쟁이 벌어진 것은 올해 7월입니다. ‘바오넝 계열(바오넝 그룹을 중심으로한 기업계열, 이하 바오넝계)’은 수백억 위안을 동원하여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완커A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집했습니다.

 

현재 바오넝계는 완커 주식의 24.26%를 확보하여 화룬(華潤, 중국국유기업)계를 제치고 완커의 1대 주주가 되었습니다.

 

바오넝 계열이 일으킨 전쟁에 대하여, 완커의 회장 왕스(王石)는 잇달아 ‘바오넝을 환영하지 않는다’, ‘바오넝계는 신용이 부족하다’, ‘야만인에 속한다’ 등 언론전을 펼치면서 지지 세력들을 방문했습니다. 각계가 이 전쟁의 귀추를 주목하는 가운데, 12월 19일 독특한 게시물이 인터넷에 올랐습니다. 제목은 ‘입구의 야만인, 배후의 자오씨’였습니다. 게시물은 순식간에 10만 클릭을 넘어섰고 사람들은 과연 ‘자오씨’가 누구냐에 관심을 쏟았습니다.

 

글은 중국 자본시장을 ‘개미(散), 장원(莊), 재벌, 자오씨’의 4단계 구조로 나누었습니다. 재벌이라고 하면 누구나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재벌의 정점에는 각기 보스가 있습니다. 이 재벌보다 더 큰 범위의 최종 극점에 대보스가 있는데 이런 사람을 글은 ‘자오씨’라고 불렀습니다.

 

‘자오씨’라는 단어는 순식간에 인터넷 인기 검색어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시나 사이트는 ‘완커와 바오넝의 전쟁 배후에 ‘자오씨’가 있음을 알고 있는가?’라는 기사까지 냈습니다.

 

하지만 ‘자오씨’는 송나라 황제 조광윤(趙匡胤)의 친인척 세도가도 아니고 자오쯔양(趙紫陽)과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 말이 나오는 곳은 ‘아Q정전(阿Q正傳)’의 한 대목입니다. 자오 태야(太爺)의 아들이 수재(秀才)에 합격하자 자칭 ‘나도 자오씨 집안 사람’이라는 아Q가 자오태야를 방문하여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자오태야는 오히려 그를 때리고 욕합니다. ‘네 성이 자오라며? 자오씨로 태어났나? 아니면 자오씨로 자처하는 건가?’

 

[스스(石實), 중국문제 전문가]

“이 이야기를 인용했습니다. 고관대작들, 정치국 상무위원급의 최고위층을 그들은 ‘자오씨’라 부릅니다. ‘자오씨’라는 말을 써서 중공의 권세귀족(권귀) 집단을 형용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비교적 적절한 표현입니다. 다만, 좀 더 설명하자면 중공권귀집단의 ‘최고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구의 야만인’이라는 표현은 대재벌을 가리키며, 사실상 중공권귀최고층의 일을 처리하는 사람입니다.”

 

[허쥔차오(何軍樵), 중국기업 관찰자]

“(이 게시물은) 흘러나온 소식에 근거한 것입니다. 모든 재벌의 배후에는 ‘자오씨’가 있습니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말하자면 모두가 태자당의 놀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태자당의 유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좀 더 정보가 있어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지켜봐야겠지요.”

 

게시물은 ‘진정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입구에 서있는 야만인이 아니라 야만인의 배후에 있는 자오씨’라고 말합니다. ‘완바오’ 전쟁에 대해서 게시물은 ‘자오씨들은 지난번 베이다이허 회의 후 화룬계 배후의 보스들이 참담한 손실을 입고 빛좋은 개살구가 되었는데….화룬계는 산하에 완커 그룹 및 완(萬)자를 첫 자로 사용하는 수많은 부동산 무법자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보도는 완커그룹이 바오넝계에게 맹공격을 받았는데도 최대주주였던 화룬계 군단이 묵묵히 있었던 것은, 배후의 보스들이 이미 형세를 되돌릴 힘을 잃었다는 것을 설명한다고 분석합니다.

 

게시물은 분석을 이어갑니다. ‘최근 대 재벌이 수차례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더니 지금 부동산 업계에 전쟁이 벌어졌다. 이는 ’자오씨‘끼리의 전쟁이 벌써 활활 타올라 최후의 결전단계에 왔음을 설명한다. 토지자산이야말로 (경제의) 궁극적 기반이기 때문에, 누가 상태의 세력을 몰아내느냐가 누가 중국의 돈주머니를 움켜쥐느냐를 결정한다.’

 

그러나 ‘완바오’ 전쟁은 한 단계 더 복잡해졌습니다. 12월 23일 심야에, 완커그룹과 안방보험그룹이 각기 관영 사이트에 상대방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완커 지분을 7% 이상 보유한 안방그룹은 ‘완커 경영진의 경영권 안정 확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표명한 것입니다. 현재 안방그룹과 왕스회장 및 지지세력은 27.37%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오넝 계열보다 약 3%포인트 많은 지분입니다.

 

NTD 뉴스 주즈산(朱智善), 상옌(尚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