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 부양을 교란한 내부자를 색출하기 위하여 현재 베이징 당국은 증시부양 담당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당국은 증감회 고위층을 일일이 만나 인근 호텔로 데리고 가서 증시부양 정보를 본인이나 친구의 돈벌이에 이용한 적이 있으면 솔직히 털어놓든지 아니면 그렇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말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는 증시부양을 교란한 내부자를 색출함과 동시에 내부자 교란이 가능한 토양 자체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논평했습니다.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증감회 소식통을 인용하여 보도했습니다. ‘올해 증시 파동이 있은 후 당국이 총 2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 조치를 취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증시부양 조치에 참여한 투자자나 증권회사에 대해 조사한 후, 중기위는 이제 증감회 내부 관원들을 대상으로 증시부양 정보를 본인이나 친지의 돈벌이에 사용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기위는 증감회 관원들을 하나하나 인근 호텔로 데려가서 자신의 행위를 솔직히 털어놓든지 아니면 그렇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기위 조사관은 증감회 관원들 모두를 출국 정지 시킨 후 증감회 본부에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익명 제보도 받기 위하여 핫라인과 홍색 투서함도 설치했습니다.
현재, 증감회 회장 보좌관인 장위쥔(張育軍)과 부회장 야오강(姚剛)이 직위해제 후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투자자에게 당국의 조치를 미리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황진추(黃金秋), 중국 독립조사기자]
“증감회에는 이 두 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의적으로 주식을 공매도한 기관과 손잡은 자가 틀림없이 많습니다. 증감회에서 이런 내부 간자를 제거하지 않으면 중국 증시는 다재다난을 절대 벗어날 수 없습니다.”
소식통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조사 중점 중의 하나는 증감회 관원과 피감독 대상 사이의 친밀관계 여부’라고 전했습니다.
홍콩 ‘동향(動向)’ 잡지는 올해 6월 대규모 증시 파동이 있었을 때, 국무원 총리 리커창이 증권업계에 내부거래자가 있다고 언급했음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중국언론은 야오강 부회장이 베이다팡정(北大方正) 고관들의 부패에 연루되어있으며, 이들은 산시(山西)성의 방대한 비밀권력조직인 ‘서산회’의 회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학자 우자샹(吳稼祥)에 따르면 ‘서산회’는 보시라이와 손잡고 쿠데타를 일으키려 한 세력입니다.
[리산젠(李善鑒), 시사평론가, 미국거주]
“그 증시파동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쿠데타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증감회가 이 일에 아무 관련이 없었다면, 증권회사들이 그렇게 큰 풍파를 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장위쥔과 야오강) 그들이 이미 체포되었으므로 이제 천천히 장파 세력에 가까운 인물들을 솎아 낼 것입니다.”
소식통은 또한, 조사관이 현재 ‘야오강이 중신증권이나 국태군안증권등 증권회사의 고위직에게 증시부양에 관한 정부기밀을 누설하여 정부가 자금을 시장에 투입하기 전에 주식을 매집했는지를 검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사의 초점은 야오강이 그 대형증권사 고위직에게 국가의 이익에 반하여 사적 재산을 증식하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개인이익을 취했는지 여부에 놓여있다는 것입니다.
중신증권에서는 많은 고위층이 이번 일로 낙마했습니다. 12월 4일 중신증권은 차기 이사회 구성원 선출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거기에는 류러페이(劉樂飛, 류윈산의 아들)의 이름이 빠져있었습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국태군안(國泰君安)의 자회사 이사장 옌펑(閻峰) 역시 1개월여 행방이 묘연합니다.
정보제공자는 또한, 또 하나의 주요 조사대상은 국가자금을 직접 운용한 증금공사(證金公司)라고 전했습니다. 조사관은 현재 증금공사가 어떻게 주식 매집의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를 조사하면서 그 과정에서 규정과 기율을 위반한 점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황진추 기자]
“체제 때문에 감독활동이 제 기능을 다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중기위가 반부패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시급한 불을 끄는 정도에 불과할 뿐 폐단을 장기적으로 근절하지는 못합니다. 우선 증감회의 벌레들을 잡아낸 다음, 다시 증시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절대로 그따위 기구들과 결탁하지 말아야 하며, 민주주의적 가치를 완전히 실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평론가 리산젠은 “서구사회에서는 건전한 법률과 제도 및 언론의 감독이 있어서 이런 대규모의 부패사건이 벌어질 수가 없지만, 현 중국의 공산체제에서는 도덕적 하한선이 무너져 있기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NTD 뉴스 류후이(劉惠), 리즈위안(李智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