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영어판까지? 위키백과 중국 서비스 완전 차단

 

 

[앵커]

위키백과 설립자 지미 웨일스가 12월 2일 아시아 지도력 회의에서 자신이 2주 안에 베이징으로 가서 위키백과 해금에 대해 중공 당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중국에서 위키백과의 표제어가 검색 금지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가 됐습니다.

 

[기자]

중국 과학기술정보 사이트 ‘치커(奇客)’는 12월 5일, 지미 웨일스가 베이징과 위키백과 해금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는 바람에 당국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며, 원래는 중국어만 봉쇄되던 것이 4일부터 위키백과의 다른 언어까지 전면 봉쇄됐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어 위키백과도 ‘중국의 위키미디어 봉쇄’라는 표제어를 통해 4일의 봉쇄 사실을 인정하고, ‘다음날에는 차단 범위가 위키미디어 재단의 모든 사이트로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6일 오후가 되어 한 중국 네티즌은 여전히 위키백과를 이용할 수 있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와 동시에 SNS에서는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문답 사이트 즈후(知乎)의 한 사용자는 이렇게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IS가 사람을 죽일 때도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두어 마디 한다. 당신들은 숨길 필요가 뭐있는가? 어느 단어 어디가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가, 감히 나서서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와 관련한 댓글은 순식간에 삭제됐습니다.

 

위키백과를 늘 이용하는 광저우 네티즌 자핀(賈榀)은 당국의 봉쇄가 주로 위키백과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정보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자핀, 광저우 네티즌]

“위키백과에 들어있는 수많은 정보가 중국(중공) 정부 입장에서는 중국인들이 보는 걸 원치 않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공산당 집권 시기의 대기근이나 반우파, 문화혁명, 6·4 같은 아주 민감한 내용이 있어서 공산당은 중국인이 보는 걸 원치 않습니다.”

 

중국 인터넷 자유 관찰가 예두(野渡)는 위키백과 측이 사전의 내용을 누구나 편집할 수 있게 한 것도 중공이 탄압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예두, 중국 인터넷 자유 관찰가]

“(위키백과의) 많은 표제어를 네티즌이 직접 편집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제 생각에는 중국(중공) 정부 측이 일부 사건의 진실이 전파되는 걸 몹시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독재정권은 흔히 폭력을 동원하고 거짓말로 정권을 지탱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자기들 기만술의 아주 중요한 메커니즘을 훼손하는 이런 걸 통제하는 겁니다. 그래서 위키백과를 이렇게 개인들이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다는 건 현재 체제에서는 허용할 수 없는 겁니다.”

 

위키백과는 네트워크상의 무료 백과사전입니다. 설립인 지미 웨일스는 인류의 어떠한 지식이든 누구나 간단하게 검색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2001년 초에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다음해에는 위키에서 상업광고를 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전 인류가 공유한 지식을 수집했고, 위키백과 10주년을 경축할 때 자신이 가진 인도주의적인 목표를 언급했습니다.

 

[지미 웨일스]

“왜냐하면 저한테는 위키백과를 통한 인도주의적인 목표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일정한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위키백과의 정보가 그런 봉폐된 사람들한테 전달된다면 그런 진정한 인도주의의 영향력이 앞으로 10년 동안 전개될 겁니다. 그럼 사람들이 아주 놀랄 겁니다.”

 

그러나 웨일스가 기대하는 인도주의적 영향력이 어떤 국가에서는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중공은 2004년에 처음으로 위키백과의 일부를 봉쇄했는데요, 당시는 마침 6·4 사건 15주년이었습니다. 이후 위키백과는 중국에서 빈번한 봉쇄를 겪었고, 올해 5월부터 중국에서는 중국어 위키백과를 열 수 없어졌습니다. 이밖에 위키백과의 일부 표제어가 봉쇄된 국가는 러시아, 이란, 시리아와 파키스탄 등입니다.

 

위키백과 외에 중국에서 봉쇄된 페이스북, 구글 등도 최근 중국시장 개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두, 중국 인터넷 자유 관찰가]

“그들은 자유 국가에 있기 때문에 독재국가 내부에서 이렇게 언론을 통제한다는 걸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이 서방의 자유사회 가치관을 유지하려 하면서 독재 정치체제 내에서 이익을 얻는다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이런 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2주 후 웨일스가 중공 당국과 위키백과에 대한 해금조치를 어떻게 논의할 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예두는 서방 대기업들이 흔히 중공 고위층의 영향력을 동원하면 중국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호간 기본적인 가치관의 충돌은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TD 뉴스 상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