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월 3일 중공군 대장 故 뤄루이칭의 아들 뤄위가 일당독재를 끝내달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홍콩 핑궈일보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본 방송국에서는 뤄위와 특별인터뷰를 진행하여 뤄위의 이러한 ‘고민’의 배경과 민족에 대한 걱정은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시 동생, 자네는 가장 큰 벼슬 자리에 올랐지만 내가 여전히 자네를 동생이라 부르니 많은 사람은 적당하지 않다고 말하네. 그렇지만 나는 자네가 들어준다면 중국은 자네의 통치 하에서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여기네.”
12월 3일 미국에 있는 뤄위는 큰 형의 말투로 홍콩 언론을 통해 시진핑에게 바다 건너에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올해 71세인 뤄위는 중국 인민해방군 대장 고 뤄루이칭의 차남이며,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항공장비처 처장으로서 계급은 대좌였습니다. 그는 톈안먼 사태에 충격을 받아 중공과 결별하고 80년대에 해외로 이탈한 가장 유명한 혁명원로 2세였습니다. 톈안먼 진압을 기반으로 1992년 권좌에 오른 장쩌민은 뤄위의 군적과 당적을 박탈했습니다.
뤄위가 4일 NTD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중국 내부 지식인 중에서 일당독재 종식에 대한 논의는 진작부터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의 흐름도 베트남 공산당이 5년 이내에 대선을 실시한다고 밝혔고, 미얀마에서는 최근 총선을 실시해 문민정부가 출범하게 되어, 역사가 흐르는 방향이 분명합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서 뤄위는 시 주석에게 일당독재 종식의 희망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뤄위 / 중공 혁명원로 2세, 미국 거주]
“제가 왜 또 다시 일당독재를 종식을 제안하겠습니까? 아직 시진핑에게 희망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과 시의 집은 비교적 가깝게 지냈습니다. 서한에서 적었습니다만, 우리는 모두 일당 독재의 쓴 맛을 볼대로 봤습니다. 시진핑은 나보다 열 살 아래인데 문화대혁명 때 그는 겨우 초등학교 학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이 철모자를 쓰고 끌려다녔습니다. 일당독재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을 것입니다.”
뤄위는 오늘날 중국 곳곳에 위기가 있는 것을 보았으며, 근본적 화근은 중공의 일당독재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서한에서 “보도·출판의 자유 허용, 정당설립 허용, 사법부 독립, 선거실시, 중공군의 국가예속”의 5개 사항을 요구해 질서 있는 민주화를 촉구했습니다.
자신이 공산당을 따르다가 회의를 품고 다시 철저히 포기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반생의 시간이 걸렸다고 뤄위는 말한 바 있습니다. 그가 시진핑에게 조언하는 시점은 왜 지금일까요?
[뤄위]
“지금은 시진핑 집권 3년차입니다. 집권 전 쿠데타를 기도했던 그런 사람들도 이젠 거의 다 처리됐습니다. 그래서 제는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제 중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 자기방어에는 성공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독재쪽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민주쪽으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민주의 길로 갈 수 있다면 중국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일일 겁니다. 그러나 다음단계의 방향성을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뤄위는 말했습니다.
[뤄위]
“시진핑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현재까지 많은 정보들이 모순되고 있습니다. 아웅산 수치의 중국 방문을 허용하고 자신은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민주화를) 고려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현재 파룬궁 탄압도 그렇고 톈안먼에 대해서도 유화적인 태도가 없는 것으로 봐서 꼭 민주쪽으로 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쩌면 시진핑은 장징궈(蔣經國·장제스의 장남)처럼 독재로 (더 나쁜) 독재를 종식할 수도 있습니다.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아 혼란스런 상황이기에, 독재로 독재를 종식한다 해도 나는 (그것을 이해하며, 시진핑을) 계속 지지할 것입니다.”
뤄위는 현재 시진핑을 방해하는 최대 세력은 관료 자본주의 안에서 부자가 된 기득권 집단이며, 이들은 현재 권력도 있고 돈도 있지만 역사의 흐름과 중화민족 앞에서는 한 줌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뤄위]
“세계의 민주 열풍을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은 있을 수 없습니다. 시진핑도 틀림없이 보았을 것입니다. 그 기득권 집단에 사람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습니까? 고작 많아야 100만, 150만일 것입니다. 중국에는 13억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중국이 민주의 길로 가기를 기대하는 중국 백성은 절대 대수입니다.”
부친 뤄루이칭은 시진핑의 부친 시중쉰(習仲勳)과 함께 국무원에서 부총리로 있을 때 막역지우였다고 뤄위는 회고했다. 그는 서한 마지막 부분에서 시진핑과는 같은 뿌리에서 자라난 형제 같은 사이이니만큼, 원래대로라면 귓속말로 할 수도 있겠지만 독재 체제에서는 소통할 방법이 없어 바다 건너에서 외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NTD 뉴스 주즈산, 상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