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상장한 수십 개의 중국기업이 미국의 엄격한 감독 체계와 자사의 주가 하락 때문에 상장폐지를 계획하다가 미국 주주들의 집단적인 권리 요구를 받기 직전에 몰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돈을 벌려면 중국에서처럼 뒷일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이익을 내고 물러날 때는 주주의 이익을 보장하고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며 심지어 법적 제소를 대응해야 하는 등 많은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자]
영국 톰슨 로이터 통계에 따르면 올해 약 33개의 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 상장폐지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들 기업의 거래 규모는 모두 400억 달러에 달합니다. 하지만 소수의 헤지펀드와 변호사, 그리고 가치 하락을 용인하지 않는 투자자들이 그룹을 결성해 권리요구에 나서기로 결의했습니다.
로이터는 ‘귀신을 불러오기는 쉽지만, 보내기는 어렵다’고 묘사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국제 투자자를 모으기는 쉽지만, 시장을 떠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으며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기업에 대한 통제권이 없는 주주는 소액주주로 불립니다. 현재 상장을 폐지하려는 중국 기업들은 소액주주들의 분노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 폴 하스팅스 변호사 사무소는 중국기업이 미국에서 상장을 폐지하려면 특히 소액주주로부터 공정하게 주식을 회수했는지와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는지에 대해 심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자산관리회사들은 상장폐지를 계획하는 중국 기업은 장기적 기업가치를 상정하여 절상된 가치로 주식을 매입해야 하며, 특히 2015년 대폭락 이후의 주가로 매입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셰톈(謝田),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대학 종신교수]
“미국에서 투자자들은 그렇게 쉽게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애초에 왜 그렇게 주가가 높았는지를 조사하고, 무엇 때문에 그렇게 떠받들고 선전했는지를 따져서 만약 조작이 발견되면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현재는 그런 기업의 고위 인물을 고소하는 권리도 생겼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소액주주가 소송에 성공한 선례가 이미 있습니다.
올해 3월, 중국 투자회사인 바스트 프로핏 홀딩스는 미국에서 상장폐지하는 스지자위안(世紀佳緣)의 주식 회수 자금으로 1억 7,890만 달러만 책정했다가 나중에 미국 자산관리회사인 헝런투자회사 등 소액주주의 압력 속에 매입가를 34% 올렸습니다.
[셰톈]
“그들(미국 투자자)이 상장폐지를 저지할 때는 더 엄격한 대차대조표, 보고서, 회계감사를 요구하고 진실을 파헤칩니다. 아주 많은 중국기업은 그렇게 상세한 공개 요구를 견디지 못하고 협상 과정에서 할 수 없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합니다.”
로이터는 이런 식의 권익보호가 갈수록 활발해지면 향후 거래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주 매입 발표 소식이 전해진 지 겨우 3주만에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유쿠투도우(優酷土豆, 중국판 유튜브) 구매 가격을 3% 올렸습니다.
폴 하스팅스 변호사 사무소의 동업자 더글라스 프리먼은 수많은 중국 기업이 미국의 감독관리 시스템과 상장 비용 방면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어 미국 증시를 떠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글라스 프리먼은 감독 시스템에서부터 소송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잠재적 위험이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비교적 높다고 말했습니다.
셰톈 교수는 미국의 엄격한 감독 체계로 인해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기만적인 태도를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농간과 사취로 인해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영업정지와 상장폐지를 당하는 일은 이미 여러 건 있습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1년, 미국에서 상장한 중국기업 총 42곳이 영업정지와 상장폐지 조치를 당했습니다. 신화사는 2012년, 미국 증권회사들이 130여개 중국기업이 재무 규칙을 어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 기업들의 주식에 대한 신용구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궁성리(鞏勝利), 중국금융지고(中國金融智庫) 연구원]
“미국에서 상장한 중국기업은 흔히 상장하고 반 년 동안은 아주 좋은 실적을 내지만, 기업의 내막이 폭로되면 많은 경우 서산에 지는 해가 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상장기업이 사기를 친 뒤에도 법의 구속을 받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올해 7월, 중국 최대의 비철금속 거래소인 판야(泛亞)거래소에서는 폰지사기에 따른 자금 동결이 발생해 전국 20개 성(省)에서 2만 명의 투자자가 총 400억 위안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증감회(證監會, 증권 및 선물 사무 감찰위원회)에 달려가 보상을 요구했지만, 경찰에 의해 쫓겨났습니다.
중국금융지고 연구원 궁성리는 중국 증권시장이 2,0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 사이를 20여 년 동안 배회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 증시에 정상적인 상장, 폐지 시스템과 권익보호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NTD 뉴스 류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