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와 베이징에서도 낙마 호랑이 등장

 

[앵커]

11월 10일, 중공 18대 이후에 상하이(上海)에서 최초로 성부급(省部級) 고관이 낙마했습니다. 바로 상하이시 부시장 아이바오쥔(艾寶俊)인데요, 각 언론은 잇따라 이에 대해 이제 중국에서 호랑이가 잡히지 않은 곳은 베이징이 유일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채 하루도 안돼 뉴스를 수정해야 했는데요, 왜냐하면 베이징에서도 당위원회 부서기 뤼시원(呂錫文)이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중국 내 31개 성시(省市) 모든 지방 정부에서 조사를 받거나 심지어 낙마한 성부급 고관이 나왔습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중국에는 청렴한 지방이 한 곳도 없다는 말이 됩니다.

 

[기자]

11월 11일, 중공 중기위(中紀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 홈페이지에 베이징시 당위원회 부서기 뤼시원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발표됐습니다. 뤼시원은 베이징에서 첫 번째로 잡힌 호랑이가 됐습니다.

 

60세인 뤼시원은 현임 18기 중앙후보위원이며 베이징 시당위원회 부서기, 시당위원회 당교(黨校) 교장, 베이징 행정학원 원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외의 한 중국어 언론은 중난하이(中南海)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뤼시원에 대한 중기위 조사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나는 베이징시 시청구(西城區) 재직 기간의 엄중한 부패 문제이며, 또 하나는 베이징 시당위원회 상임위원과 시당위원회 조직부장 재직 기간의 인사와 관련한 뇌물 수수입니다.

 

한 분석가는 중기위가 뤼시원 조사를 시작으로 베이징 정계 고위층의 부패에 손대기 시작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정계 관찰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뤼시원이 끝내 낙마한다면 베이징 정계 무대에 볼거리가 연속으로 등장할 것이다. 왜냐하면 궈진룽(郭金龍)이나 왕안순(王安順)은 말할 것도 없고, 모두 베이징 정계의 진짜 토박이인데, 뤼시원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고 말했습니다.

 

반부패 문제 해결은 베이징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상하이에서도 하루 전인 10일 오후,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관리를 분담하고 있는 상하이시 부시장 아이바오쥔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이바오쥔은 중공 18대 이후 상하이시에서 조사 받은 첫 번째 성부급 관리입니다.

 

55세인 아이바오쥔은 랴오닝성(遼寧省) 랴오양(遼陽)시 출신이며 현재 상하이시 시당위원회 상임위원, 부시장, 시정부 당조(黨組) 부서기,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관리위원회 책임자, 상하이 국제관광리조트구 관리위원회 책임자 등을 맡고 있습니다.

 

11월 6일, 아이바오쥔은 자유무역구 전문훈련소 개강식에 불참했고 이는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스스(石實), 중국문제 전문가]

“아이바오쥔 낙마가 상하이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겠지만, 이번 일로 결국 상하이에서 첫 번째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데 역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일로 시진핑이 상하이에 빈틈을 만들었는데, 이는 앞으로 장쩌민 체포라든지 모든 공략의 기초가 될 겁니다.”

 

내부 사정을 아는 한 사람은 중국 차이나프리즘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바오쥔을 겨냥한 조사가 올해 6월 시작됐다며, 그의 낙마는 그가 속한 바오강(寶鋼)그룹과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2인자인 추이젠(崔健), 다이하이보(戴海波) 두 사람과 관계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두 사람도 현재 모두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중 오랫동안 상하이의 경제영역에서 일해 온 다이하이보도 앞서 장쩌민의 아들 장몐헝(江綿恆), 장몐캉(江綿康) 등과 밀접한 관계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스스]

“이중에서 제일 확실하게 눈에 띄는 걸 한 가지 들자면 바로 2013년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상하이 기율위원회 서기 허우카이(侯凱)가 외면상으로는 줄곧 왕치산(王岐山)의 심복이라 불렸는데, 확실한 건 그가 상하이에 도착해서 한 첫 마디가 ‘부패는 전염성이 있다. 상하이역시 무릉도원이 아니고 부패가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은 결국 2년 뒤에 바로 아이바오쥔을 통해 현실이 됐습니다.”

 

[장젠(張健), 재미 중국사회문제 연구가]

“상하이시 부시장이 조사를 받은 이번 사건을 보고, 또 최근 몇 년 동안 진행된 반부패를 토대로 장쩌민파에 대한 시진핑의 타격을 살펴보면 방식이 완전히 일치합니다. 모두 아주 빈틈없고 치밀하게 일을 처리했는데, 그렇다면 상하이 부시장을 끌어내린 다음에는 칼날을 사실상 상하이시 정부의 상임위원 전체에 겨누고 장쩌민파를 상하이시 정부에서 빠짐없이 제거할 겁니다.”

 

중공 18대 이후 중공 중앙은 적극적으로 호랑이 잡이에 나서 닝샤(寧夏) 회족 자치구 부주석 바이쉐산(白雪山)을 시작으로 상하이 부시장 아이바오쥔, 베이징 시당위원회 부서기 뤼시원까지 낙마시켰습니다. 현재는 중국의 31개 성시에 모두 조사를 받거나 심지어 낙마한 고관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NTD 뉴스 주즈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