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네스코에 신청한 난징대학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며칠 전 승인되었습니다. 일본 측은 유엔 분담금 납부를 중지하는 방식의 항의를 계획하고 있고, 중공 정부는 일본이 역사를 정시하지 않는다며 비난했습니다. 한편 중국인들은 반우파, 대기근, 문화혁명 등의 사건이야말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파리에 본부를 둔 유네스코가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5년도 세계기록유산 신규 등재 리스트 47개 항목을 발표했는데요, 난징 대학살도 포함됐습니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1992년에 시작한 문헌 보호 프로젝트입니다. 목적은 점차 노화, 훼손, 소실되고 있는 문헌기록을 보존하고 인류의 기억을 더욱 완전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까지 348건의 기록이 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난징 대학살은 1937년 12월 13일, 일본군이 난징을 함락시킨 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6주 동안 방화와 살인과 약탈을 자행한 사건입니다. 중공은 당시 30만 명의 국민이 살해됐다고 주장했고, 전후 극동 국제군사법정은 15만 명이 살해됐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난징 대학살 사건의 등재에 항의를 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난징 사건이 역사적인 기록이 불완전하고 진실성에 많은 의문이 존재한다며, 전쟁을 전후로 난징 시민 30만 명이 감소된 것을 모두 일본군의 학살에 의한 것이라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내각의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는 유네스코가 일본과 중국 사이의 반목을 원치는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측은 세계기록의 리스트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측의 항의에 대해 중공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측이 제출한 자료의 진실성과 완전성은 세계기록유산의 심사기준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이 역사를 정시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역사는 왜곡을 불허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난징 대학살 사건의 등재에 관해 여러 가지 다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좋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적지 않은 사람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만약 역사를 정시한다면 중공 정권수립 후 반우파, 대기근, 문화혁명, 6·4 등의 사건으로 탄압당해 사망한 사람 수가 난징 대학살의 희생자 수에 비할 바 없이 많으므로 더더욱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슈차이장후(秀才江湖), 중국 유명 네티즌]
“마오쩌둥이 살해한 사람은 히틀러가 살해한 사람보다 많고, 난징 대학살 희생자보다 많으며, 더구나 평화 시기에 발생한 일입니다. 이건 분명한 범죄행위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대중에게 공개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후쥔(胡軍)은 중국 사회의 각종 모순이 이미 해결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중공 당국이 이를 난징 대학살로 덮어 감추고,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쥔, 중국 권리운동 설립자]
“제 생각엔 우리가 마땅히 난징 대학살을 신중하게 고려하면 우리 자신의 문제도 해결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난징 대학살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우리가 마땅히 반성해야 합니다. 중국인과 중국인 상호간의 끊임없는 살육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난징 대학살과는 확실히 비교조차 할 수 없습니다.”
문헌에 따르면 중공이 1949년 정권수립 이후 일으킨 삼반(三反), 오반(五反), 진반(鎮反), 숙반(肅反), 대기근과 문화혁명 등 각종 운동으로 인해 박해 살해된 중국인은 일억 명이 넘습니다.
1959년부터 1961년 사이에 중공이 일으킨 대약진 운동 당시만 하더라도 자연재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4,500만 명이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었고, 적지 않은 지역에서는 심지어 식인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1989년 6·4 학생 학살 사건은 지금까지도 언급이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1999년 시작된 파룬궁 수련인에 대한 탄압과 학살은 현재도 여전히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후쥔은 당국이 지금도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토지 강제징발, 강제철거와 대형 폭발사건은 숨기거나 못 본 체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난징 대학살을 따지고 있다며, 볼수록 가관이라고 말했습니다.
[후쥔, 중국 권리운동 설립자]
“난징 대학살에 대해서 일본은 죄를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난징 대학살 기념관도 일본인의 돈으로 건립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땅히 눈을 돌려 반성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많은 재난을 만들었다고, 우리는 당연히 이렇게 반성해야 합니다.”
후쥔은 중공의 다년간에 걸친 세뇌로 인해 사람들이 흔히 이런 억지를 부린다고 말했습니다. 즉, 다른 민족이 중국인을 살해하면 학살이고 피맺힌 원한으로 영원히 기록되지만, 국민에 대한 중공의 학살은 흔히 용인되거나 희석된다며, 이는 몹시 슬픈 일이며 반성해야만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NTD 뉴스 리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