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베이징, 상하이, 닝샤에 호랑이가 없는 이유는?

 

 

중국 푸젠성(福建省) 성장(省長) 쑤수린(蘇樹林)이 낙마함에 따라 중공 중기위(中紀委, 중앙기율위원회)가 올해에 잡은 호랑이는 2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중공 언론인 중국뉴스망이 12일 공개한 중기위의 호랑이 사냥 통계에 따르면 10월 7일까지 중기위가 올해에 잡아낸 호랑이는 23명이나 됩니다. 그중에는 간쑤(甘肅), 저장(浙江), 신장(新疆), 푸젠(福建), 티베트(西藏), 지린(吉林)의 호랑이가 포함돼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호랑이 사냥은 먼저 국가안전부 계통을 시작으로 체육계, 법계, 환경보호, 안감(安監, 국가안전생산감독관리총국) 분야로 확대됐습니다.

 

보도는 또 부패추방 운동이 3년을 넘긴 현재 호랑이 사냥이 진행되지 않은 지역은 전국에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닝샤(寧夏) 세 곳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나머지 28개 성(省)에서 낙마한 부장급 이상 간부는 군부를 제외하고 모두 80명에 달합니다.

 

사실 베이징, 상하이, 닝샤에서 호랑이가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일찍이 8월 초, 중국 언론이 이런 현상을 거론해 관심을 끈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민간에서는 기적이라며 조소하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한 광둥(廣東) 네티즌은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극도로 번화한 도시에 부패한 관리가 없다는 것은 하나의 동화(童話)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당국은 도대체 호랑이 잡이에 힘을 쓰지 않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걸까요?

 

베이징의 시사 평론가 화포(華頗)는 닝샤가 소수민족이 사는 빈곤한 지역이므로 베이징 당국은 서부를 개발하기 위해 사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대단히 궁핍해 관리들이 이익을 챙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베이징에 대해서는 중기위 순시조가 거론한 소관대탐(小官大貪) 개념에 시진핑의 호랑이 잡이 전략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포, 베이징 시사 평론가]

“작은 관리가 크게 부패할 때 큰 관리는 거대하게 부패합니다. 베이징에는 왜 호랑이가 없을까요? 제 생각에 이건 수도라고 하는 중요한 곳이라 시진핑이 자기 발 아래 땅의 안정을 지키려 하는 겁니다. 베이징에서는 안정을 모든 것의 앞에다 놓고, 큰 호랑이 사냥의 충격파를 우선은 보류하고 나중에 처리하자는 것이 시진핑의 방침일 겁니다. 베이징에서는 파리부터 몽땅 잡겠다는 것이 중기위 순시조 보고서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상하이에 호랑이가 없는 데 대해 화포는 상하이가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발달한 지역이므로 큰 호랑이가 마땅히 아주 많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장쩌민과 쩡칭훙(曾慶紅) 외에도 중공의 여러 권력자 집안이 상하이에서 이익을 얻고 있으므로 호랑이 사냥이 대단히 곤란하다며, 머리카락 한 올을 당겨도 큰 몸통이 끌려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진핑이 일을 차근차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화포]

“뒤에서 누가 딸려 나올 지 모릅니다. 그래서 시진핑이 이쪽에서 호랑이를 잡는 것도 차근차근 처리하는 겁니다. 먼저 모래를 섞는 건데, 정법(政法), 선전(宣傳), 조직(組織) 계통에 먼저 중앙의 사람을 내려 보냅니다. 만약 상하이에서 정말 호랑이를 잡기 시작하면 절대 한 마리에 그치지 않고 더 큰 호랑이를 줄줄이 잡아 낼 겁니다.”

 

상하이 변호사 정언충(鄭恩寵)은 만약 정말로 호랑이를 잡는다면 닝샤에도 호랑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언충]

“만약에 엄격한 기준에 따라 호랑이를 잡는다면 산시(山西)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겁니다. 그래서 이런 일을 전체 부패추방 전략 차원에서 볼 때 모든 성(省)을 전부 뒤엎을 수는 없습니다. 전부 뒤엎는다면 괜찮은 사람이 한 곳에도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래서 일부 계층, 일부 지역을 조금씩 안정화시키는 겁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대해 정언충은 모두 큰 호랑이가 있다며, 시진핑의 최종적인 결심에 달렸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상하이가 상공업 도시여서 호랑이 사냥이 경제 측면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이것도 당국이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언충]

“상하이는 필요에 따라 안 건드리는 것이고, 현재로는 건드릴 수도 없습니다. 건드리게 되면 일관된 기준에 따라 무조건 끌어 내려야 하는데, 상하이의 어느 국영기업에 문제가 없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국뉴스망의 보도에는 또 낙마한 관리의 특성, 관직, 연령 등 여러 정보에 관한 분석이 포함됐습니다. 현재 조직적인 부패가 만연한 산시에서는 성의 부장급 고관이 벌써 7명이나 낙마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호랑이가 없는 베이징, 상하이, 닝샤는 계속해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한 네티즌은 베이징, 상하이, 닝샤의 평온은 곧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 네티즌의 예측 대로 될 것인지 외부 세계는 계속 관심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NTD 뉴스 뤄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