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중공 열병식 현장은 6·4를 생각나게 해

 

중공이 지난 수 개월 동안 열심히 홍보해 온 열병식이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렸습니다. 큰 돈을 들인 이번 행사는 사람 수와 장비 규모로 기세를 드높인 행사였습니다. 대규모 탱크부대, 탄도미사일, 군인 등이 대오를 갖추어 톈안먼 광장을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중국 네티즌의 눈에는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언론은 대열 중의 이른바 랑야산 다섯 장사(狼牙山 五壯士)와 동북 항일연합군(東北抗聯)은 사실 제65 집단군(集團軍)과 제38 집단군이며, 이 두 부대는 1989년 6월 4일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과 시민을 학살한 주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오늘 톈안먼 앞에서 군대의 사열을 보니 6·4 당시 탱크가 사람들을 깔아뭉개던 장면이 생각난다고 말했습니다.

 

30만 군축은 단순한 평화 선전용?

6·4 학살 연상 외에, 또 관심을 끈 소식은 시진핑이 군인 30만 명을 감축하겠다고 선포한 것입니다.

 

한 사람은 이를 두고 열병식의 위협성을 완화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베테랑 군사평론가 우거(吳戈)는 자유 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감군은 단지 립 서비스에 불과하고 국제적 구속을 가할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열병식의 부정적 인상을 만회하기 위해 이런 발언을 한 것이라 해석했습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30만 명의 군인이 퇴역하면 취업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장쩌민 등장에 두꺼비 발가락 조롱 쏟아져

열병식 기간 톈안먼 성루에 나타난 중공의 전 우두머리 장쩌민(江澤民)은 네티즌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한 네티즌은 장쩌민이 양 손의 손가락 세 개씩을 난간에 얹은 모습을 현장 생방송 영상에서 캡쳐해 인터넷에 올렸는데요, 즉시 수많은 논평이 쏟아졌습니다.

 

장쩌민의 별명이 두꺼비이기에 두꺼비의 앞 발, 두꺼비의 발가락이라는 조롱이 인터넷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런데 장쩌민이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대조적으로, 시나 웨이보에서 ‘장쩌민’을 검색하면 ‘관련 법률과 법규에 따라 검색 결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와 나란히 열병식에 참석한 후진타오(胡錦濤)를 검색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학자인 신즈링(辛子陵)은 따지웬 뉴스넷(大紀元新聞網) 기자에게 장쩌민이 등장했다고 해서 그에게 별 문제가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조만간 그에게는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신즈링은 말했습니다.

 

중공의 열병식을 앞두고 장쩌민에 관한 부정적 뉴스가 자주 보도된 가운데 중앙당교(中央黨校)에 있던 장쩌민의 휘호가 철거되자 국외 언론들은 중공 관리 사회가 “장쩌민 지우기”에 들어섰다고 다투어 보도했습니다.

 

미국, 소박한 2차대전 승리 기념식 개최

중공의 열병식과 같은 날인 미국 현지시간 9월 2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2차대전 기념공원”에서도 2차대전 승리 70주년 경축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미국 민간 기구인 ‘2차대전을 기념하는 친구들’과 미국 국가공원관리처가 공동으로 개최했습니다. 중공의 호화로운 열병식과 비교해 미국의 경축 행사는 차분하고 간단하고 소박했습니다.

 

9월 2일은 미국의 대일본 전쟁 승리 기념일입니다. 미국 군사역사학자 리차드 프랭크는 기념식 축사에서 오늘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차드 프랭크, 미국 군사역사학자]

“오늘 우리는 동맹과 함께 적에 맞선 것을 기념하고, 과거의 적을 동맹으로 맞이한 단합정신을 기념하고자 합니다.”

 

 

NTD 뉴스 저우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