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항전 영화, 매표실적 부풀리기 폭로돼
중국공산당(중공)은 자체 제작한 항일전쟁 영화 ‘백단대전(百團大戰, 중공 팔로군 105개 여단의 대 전투)’을 8월 28일 개봉한 이후 매표 수입이 1억 위안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영화표 바꿔치기(극장 측이 다른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백단대전의 표를 발행해 입장객 수를 조작하는 수법) 추문이 전해졌습니다.
영국 BBC 중국어 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중공 당국은 이 영화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 영화로 확정했습니다. 상영 전 중공 중앙선전부 등 7개 기관 위원회는 학생을 포함한 중공 체제 내의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관람하라는 통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상영 첫 날, 극장 중 이 영화를 상영한 극장은 약 10%에 불과했고 헐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30% 상영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문예영화인 열일작심(烈日灼心)과 자객 섭은낭(刺客聶隱娘)의 20%와 12%에도 못 미쳤습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백단대전의 첫 날 매표 수입이 당일 전체 영화 수입의 40%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같은 기간에 상영된 다른 영화 제작사들이 자신들의 영화 수입을 도둑맞았다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도 손으로 쓰거나 고쳐 쓴 입장표 사진을 웨이보에 공개하며 백단대전의 관객수가 조작됐다고 밝혔습니다.
29일 저녁, 인터넷에는 또 백단대전의 배급사들에 임무가 하달됐고, 상영관을 늘인 배급사에 더 큰 배당이 주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강제 실종자 가족, 공안부장에 공개 서한 보내
8월 30일은 국제 강제 실종자의 날입니다. 중국에서 강제로 실종된 11명의 인권변호사 가족들이 이번 기념일을 앞두고 중공 공안부 부장 궈성쿤(郭聲琨)에게 보내는 연명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을 향해 사건을 처리할 때 법절차를 지키고, 가장 기본적인 알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공개 서한은 29일 인터넷에 공개돼 광범위한 관심을 모았지만, 중국 인터넷에서는 순식간에 삭제됐습니다.
이들은 서신에서 자신들의 가족이 7월 9일부터 강제 실종됐고 현재도 23명이 구금돼 있다며, 그중 16명은 지금까지 가족들이 경찰로부터 통지서를 받지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이 체포된 장소도 알려 주지 않았고 면회는 더욱 금지했으며, 심지어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도 극히 어려워 겨우 한 변호사가 자원했지만, 즉시 한 국보(國保, 국내안전보위) 요원이 찾아가 금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거의 모든 실종은 똑같은 양상을 보였습니다. 체포에 나선 경찰은 베이징과 톈진(天津)에서 모두 스스로 톈진 경찰이라 밝혔고, 체포 이유는 트집을 잡아 분쟁을 일으킨 혐의, 또는 간단하게 형사범죄 혐의라고만 밝혔습니다. 정말 어렵게 선임된 변호사가 찾아가 면회를 요구했지만, 톈진 경찰은 뜻밖에도 체포했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공개 서한에서 23명의 가족이 강제 실종된 지 50일이나 지났지만, 중공 공안 계통은 지금까지 법에 따른 알 권리를 전혀 보장해 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은 중공 정부가 이른바 법에 의한 통치를 강조할 때 정부가 따르는 법과 정부가 발표한 법이 서로 같은 것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편집/ 저우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