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대폭발 후속 재난 잇따라 시민 우려 증폭

 


[앵커]

8월 12일 톈진(天津) 빈하이신구(濱海新區)의 초대형 폭발사고 후 여론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중공 당국은 폭발사고 현장에서 약 3천 톤의 위험 화학물이 증발했고, 폭발 지역의 지표수에서 시안화물이 기준치의 최고 277배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18일, 톈진에서는 사고 이후 처음으로 비가 내렸는데, 도로상에 하얀 거품이 대량 발생하자 시민들은 당국에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날 저녁 중공은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신경성 독가스가 현장에서 검출된다고 시인했습니다. 대폭발의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시안화물 : 시안화수소(HCN, 청산)의 금속염을 시안화물이라 하고, 대표적인 것이 시안화칼륨(KCN,청산가리), 시안화나트륨(NaCN) 등이다.)


[기자]

12일 심야에 발생한 톈진 대 폭발의 거대한 파괴력은 주변의 민가와 수천 대의 차량을 태웠고, 지면에 지름 140m의 깊은 구덩이를 만들었습니다. 18일까지 중공 정부 측은 사망 114명 실종 70명이라는 수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외의 중국어 언론은 18일, 중공 고위층으로부터 얻은 소식을 인용하면서 당국 내부에 전해진 숫자에 따르면 적어도 600여 명이 폭발로 사라졌고, 초고온으로 인해 위험 화학물이 증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폭발의 후유증에 대해 주민들은 극도의 우려를 표합니다.

 

중공 대변 언론 CCTV는 초점방담( 焦點訪談) 프로그램을 통해 검사원이 16일, 시안화나트륨과 신경 독가스의 수치가 최고치에 도달한  곳은 폭발 중심에서 500m 떨어진 곳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베이징 화공대학 박사 먼바오(門寶)의 말을 인용해 신경성 독가스를 흡입하면 신경세포에 작용해 효소의 활동이 정지되고, 호흡계통과 심장 등이 정지돼 사망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초점방담은 또 중공 공안부 소방국 부국장 뉴웨광(牛躍光)이 확인했다며, 폭발사고 현장에 약 800톤의 질산암모늄, 500톤의 질산칼륨, 700톤의 시안화나트륨 등 모두 약 3천 톤의 위험 화학물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자청(吳家誠), 타이완 사범대학 화학과 교수]
“이것들은 모두 기화성이 높은 물질이라 폭약에 쓰이기도 하고 불꽃놀이에 쓰이기도 하며, 폭발력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다른 물질과 혼합되면 독성물질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폭발로 형성되는 화학물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18일, 대폭발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톈진 당국은 폭발현장 29곳의 지표수 검사에서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됐다며 가장 높은 수치는 기준치의 최고 28.4배였다고 밝혔습니다

중공 해양국도 톈진항 해역에서 16일, 극미량의 시안화물이 검출됐고 이날 휘발성 페놀도 추가로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다 앞선 13일, 중국 언론은 사고가 발생한 하역장에서 적어도 700톤의 시안화나트륨이 증발했고, 하수구에서는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베이징의 환경보호 자원봉사자이며 민간 수질 전문가인 장쥔펑(張峻峰)은 시안화나트륨의 독성이 대단히 강력해 금속에 뿌리면 황금까지 녹인다며 피부 접촉, 흡입, 또는 잘못해서 섭취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쥔펑, 베이징 환경보호 자원봉사자, 민간 수질 전문가]
“이렇게 독하고 해로운 물질은 맹독 물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접촉만 해도, 아주 소량만 접촉해도 신체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심지어 바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어서 비가 오거나 기타 자연현상으로 인해 환경 속의 유독물질 농도가 갈수록 심각해질 겁니다.”

18일, 톈진 대폭발 후 첫비가 내렸고, 빈하이신구 도로에는 이상한 거품이 대량 출현했습니다. 차이신망(財新網) 기자는 얼굴, 입술, 팔 등에서 타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고, 왼손 관절이 몹시 가려워지는 등 중독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톈진 환경보호국 공무원은 본 적도 없고, 검출되지도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중공 정부는 여전히 대기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명한 수리환경보호 및 생태학 전문가 왕웨이뤄(王維洛)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민들이 마땅히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고 스스로 정확하게 판단하게 되면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자동차가 불에 타고, 표면의 기름 얼룩이 모두 불에 타고, 기름 연기가 어떻게 독하든, 자동차 몇 천대가 불타고, 그 속의 플라스틱이 타면서 온갖 독성 가스가 나왔든,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앞서 13일 오후에는 베이징 생화학부대가 현장을 검사한 후 시민들에게 2차 위험이 없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검사 수치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그린피스의 긴급 대책반이 14일 저녁 톈진 빈하이 지역에 도착했는데요, 폭발지점에서 2km 떨어진 곳에서도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합니다. 그린피스는 풍향이 바뀌면 오염된 공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베이징 측에 반경 5km까지를 위험구역으로 설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18일 비가 내린 후에도 당국은 여전히 시안화나트륨 확산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타이완 사범대학 화학과 교수 우자청은 18일 톈진에 내린 빗물에 위험 화학물이 포함된 채 바다, 하천, 지하수로 들어갈 수 있다며, 톈진 시민들은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NTD 뉴스 리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