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중공은 종교전쟁 중?

 

[앵커]

저장(浙江)성 당국이 2년 동안 교회 십자가 강제철거를 계속해왔는데요, 중공과 중국 기독교도 사이의 충돌이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기독교도들은 도시 전체를 십자가로 가득 채우는 운동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한 평론가는 이에 대해 눈앞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종교전쟁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충돌이 절정으로 치닫는 와중에 갑자기 저장성 당국으로부터 십자가 강제 철거를 잠시 중단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기자]저장성 원저우(溫州)시는 중국의 예루살렘으로 불립니다. 2013년부터 저장성 당국이 시작한 ‘세 가지 개혁과 한 가지 척결’은 십자가 강제 철거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언론 통계에 의하면 작년 이후 저장성에서 강제 철거당한 십자가는 1,200개가 넘습니다.

올해 7월 들어서는 철거활동이 더욱 강화됐고, 심지어 정부 인력이 기독교도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8월 5일까지 경찰은 진화(金華)시 도심의 기독교 교회에서 적어도 7명을 체포했습니다. 그중에는 목사 바오궈화(包國華)와 부인 싱원샹(刑文香)도 포함됐습니다. 사건에 참여한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전적으로 교회 사람들이 십자가 강제 철거에 반대하면서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천젠강(陳建剛), 변호사]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 신도가 어떻게 권리주장이나 항쟁을 할 지, 우리 변호사들도 방법이 없습니다. 일단 이 사회가 극악무도하게 변해서 경찰의 권력 남용이 극도에 달했고, 생각 나는 건 뭐든지 하는데, 우리 변호사는 겨우 법전을 들고 일을 하잖아요? 그러니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효과가 없고 아무 힘이 없습니다.”

 

한 네티즌이 8월 초에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원저우의 한 교회 십자가가 불에 타 숯덩이로 변한 뒤에 길바닥에 버려지는 장면이 그대로 찍혀 있었습니다. 한 신자는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또 다시 출현한 십자가 소각은 기독교도에게 또 다시 끝없는 치욕과 증오를 안겨 주고 있다.”

 

한 원저우 신자는 도시 전체를 십자가로 가득 채워 강제 철거에 대항하자고 외쳤습니다.

 

한 교회 지도자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십자가를 중국 전체에 퍼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각지의 교회도 십자가를 위한 금식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정부 편인 저장성의 기독교와 천주교 양 측은 잇달아 공개 성명을 통해 당국의 조치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쉬융하이(徐永海), 베이징 가정교회 신도]

“우리는 이런 현상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아주 이상하게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중공이 지금까지 가정교회만 금지하다가 현재는 전면적으로 탄압하는데, 만약에 이런 현상을 못 막으면 전국으로 확산되는 걸까요?”

 

한 신자는 이번 사태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종교전쟁이라고 말했습니다.

 

[쉬융하이]“당연히 이건 종교전쟁입니다. 산쯔교회(三自教会, 공산당이 만든 어용교회)까지 탄압을 하는데, 바로 기독교 교회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모든 종교를 소멸시키려는 겁니다. 원래는 산쯔교회 지도자를 통해서 전체 교회를 통제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기독교 전체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외부 세계의 관찰자들은 일반적으로 기독교 신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중공의 광적인 십자가 철거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방면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중국의 기독교도는 1억 명 정도입니다. 이 숫자는 공산당원 수를 초과한 것입니다.

미국 내 중국어 잡지인 중국사무(中國事務)의 편집장 우판(伍凡)은 무신론(無神論)을 신봉하는 중공이 공산 독재 이외의 다른 사상을 심하게 탄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전쟁 수단을 이용해 독재정권을 전복시킨 선례가 있는데요, 현재 중국 기독교도의 연령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지식과 재산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런 것도 모두 중공이 걱정하고 박해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중공은 1억이 넘는 사람을 체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개조하는 것입니다.

 

[우판, 중국사무 편집장]“저들이 십자가를 끌어내린 건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를 건드린 게 아니고 기독교를 제거하려는 본심을 드러낸 겁니다. 이게 첫걸음입니다. 두 번째는 기독교 교회의 외형을 바꾸는 건데, 서양에서 온 기독교 교회의 형식을 중국식 묘당으로 바꾸는 겁니다. 세 번째는 중공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그리고 기독교의 정신을 섞어서 중국식 기독교를 만들거나 공산당식 기독교를 만들어서 중공 당국의 통치 기구로 삼는 겁니다. 첫 번째는 현재 진행 중이고, 두 번째는 곧 나타날 테고, 세 번째는 현재 벌써 시작된 5진5화(五進五化, 정책과 법률 적용, 의료보험 적용, 종교의 현지화, 재무의 공개화 등 중공 당국이 교회에 시행을 요구하는 열 가지 기준)입니다.”

적지 않은 평론가는 이번 강제 철거 행동이 더욱 많은 기독교도의 각성과 중공에 대한 반발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자유 아시아 방송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당국이 8월 8일부터 갑자기 십자가 철거를 중지했는데요,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신도들은 9월에 개최되는 톈안먼(天安門) 열병식 외에도 시진핑의 9월 방미와 관계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NTD 뉴스 천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