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유명한 미국 팝송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오는 11월 중국에서 공연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스위프트가 자신의 출생년도와 이름을 이니셜로 만든 ‘T.S. 1989’라는 곡명이 사람들에게 1989년 톈안먼 대학살을 연상케 하고, 중공이 금지한 단어와 일치합니다. 스위프트와 중공이 어떻게 이 민감한 정치 화제를 피해 갈 지 외부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기자]올해 26세인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래미상을 7차례나 수상했고, 작년 10월에 그녀가 내놓은 전집 ‘1989’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7월까지 이 전집은 미국에서 500만 장, 전 세계에서 860만 장이 팔렸습니다.
스위프트는 중국에서도 극강의 호소력을 자랑합니다. 지난해 상하이(上海) 공연의 입장권 1만 8천 장은 1분 만에 모두 소진됐습니다. 시나 웨이보에서 그녀의 팬은 400만 명이 넘습니다.
올해 11월 스위프트의 상하이 공연 일등석 입장권 가격은 4,200위안(761,500원)에 달합니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새로운 전집과 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중국에서도 ‘1989’ 상표를 부착한 옷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티셔츠에는 ‘T.S. 1989’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T.S.’는 스위프트의 영문 이름, Taylor Swift의 이니셜입니다. 1989년은 그녀의 출생년도이며 그녀의 전집과 공연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T.S. 1989는 ‘1989년의 톈안먼 광장’으로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T.S.는 톈안먼 광장을 영어로 쓴 Tiananmen Square의 이니셜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중공의 삼엄한 봉쇄로 인해 수많은 중국 젊은이가 26년 전 1989년 6월 4일에 중공이 학생들을 총으로 진압한 사건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중국 밖의 사람들은 ‘1989년 톈안먼 광장’이 ‘학생에 대한 중공의 총기 학살’을 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외부 세계는 아직 중공이 스위프트의 공연을 금지할 지 여부를 알지 못합니다. 스위프트 관련 상품 판매 업자는 이달 5일, “모두가 알듯이 테일러 스위프트는 1989년에 태어났습니다.”라는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발표가 중국 시장을 의식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스위프트 관련 상품의 중국 내 공급 업체는 징둥상청(京東商城)입니다. 현재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팔고 있는 스위프트의 공식 T셔츠에는 1989라는 글자가 이미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1989 음반은 징둥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1989년 6·4 학생 지도자 저우펑쒀(周鋒鎖)는 스위프트가 강한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녀도 중국 시장에서는 중공에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우펑쒀] “중공은 백성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만든 재력으로 국제 여론을 매수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검열을 확대합니다. 설사 미국 같은 나라라 해도 못 피합니다.”
저우펑쒀는 자체 검열이 이미 미국 사회에 까지 확산돼 사람들이 세속적인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며, 이는 미국인에게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이며, 건국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2008년 5월 아이슬란드 여가수 비요크가 공연 중 티베트라는 노래를 부른 적이 있습니다. 이후 외국 공연에 대한 중공의 심사는 갈수록 심해져 수많은 가수와 악단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올해 4월, 미국의 마룬 파이브 밴드는 한 멤버가 트위터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장수를 기원한 이후 관련 내용이 갑자기 삭제됐고, 중공도 그들의 중국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시사평론가 겸 작가 성쉐(盛雪)는 중공의 두려움이 이미 절정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가사는 물론, 표지 하나, 옷 하나, 심지어 부호 하나까지, 사람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어떠한 것에도 중공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사람들의 연상이 자극받아 폭동이 야기되고, 도미노 효과로 정권이 붕괴할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성쉐, 시사평론가]
“중국 사회를 통치하는 데 있어서 중공이 가장 크게 의존하는 것이 두 가지인데, 한 손에는 거짓말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폭력을 쥐고 사회의 공포를 만들어 내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상 우리도 알고 있지만, 중공이라는 독재 폭력 통치집단 자신이 느끼는 공포는 사회가 느끼는 공포보다 훨씬 큽니다.”
성쉐는 중공이 정치 지휘봉을 휘두를 수록 사람들의 양심이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폭정에 굴복하면서 사람들은 더욱 많은 귀중한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중국 국민이 이미 갈수록 깨어나고 있다며, 중공의 이런 극도로 잔혹하고, 극도로 어리석고, 좋은 구석이라고는 없는 제도를 장기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TD 뉴스 천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