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는 출가인이지만, 유행에 민감합니다. 그는 출가인이지만, 마치 출가인이 아닌 듯하고, 세계적인 스타처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외부 세계가 그의 진실한 수행 상태를 알기는 어렵지만, 돈 버는 재주가 뛰어나고, 소림사를 세속화 상업화했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는 데는 이의가 없습니다. 이 사람은 바로 소림사 주지 스융신(釋永信)입니다. 최근 그는 인터넷 폭로로 인해 또 다시 중국, 홍콩, 타이완 등 세 지역 언론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소림사도 그로 인해 다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기자] 7월 25일, 한 편의 제보가 인터넷을 달구기 시작했는데요, 소림사 제자 스정이(釋正義)라고 자칭한 제보자는 29일 저녁까지 3차례에 걸쳐 증거자료를 발표하며 공개적으로 스융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제보에는 스융신이 남녀관계가 난잡하고, 소림사의 재산을 가로챘고, 승적(僧籍)에서 제명됐다는 등의 내용과 당국의 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제보자는 여러 가지 서면 증거를 제시하면서 거침없이 대담한 말을 했습니다. “스융신, 당신은 감히 친자 감정을 할 수 있겠는가?”, “스융신 부부는 감히 장부를 공개할 수 있는가?”
이 제보자는 과거의 다른 제보들보다 철저히 준비한 것이 분명했고, 자신의 전화번호도 공개했습니다.
소림사의 공식 사이트는 26일 심야에 제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를 조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27일, 스융신은 언론을 통해 자신이 시련을 이겨낼 것이라며, 공안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제보자 스정이는 즉각 반박에 나서 법적 추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제보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고,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증거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정이, 제보자] “도무지 눈을 뜨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가 한 일은 분명히 불교의 교리를 위반한 겁니다. 저는 소림사가 그의 손에 훼손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고 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 신도들은 그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몇 년 동안 소림사는 그의 손에 놀아나면서 명성을 얻음과 동시에 정말 나빠졌습니다. 현재 소림사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예전의 소림사가 아닙니다. 소림사는 난장판이 됐습니다. 겉부터 속까지 권력, 돈, 색에 물들어 있습니다.”
스융신은 1999년 소림사 주지로 승진한 이후 출가인의 신분을 유지한 채 소림사를 상업화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소림사의 수많은 이미지 구축 사업을 진두지휘했는데, 예를 들어 소림사의 무술 승려를 이끌고 순회공연을 했고,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입니다.
소림사 승려들에 따르면 스융신은 중국에서 인터넷을 가장 먼저 이용한 출가인입니다. 그는 스스로도 중공의 양회(兩會) 대표 중에서 가장 먼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스융신의 추문은 언론에도 끊임없이 노출되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비호를 받는 스융신은 몇 년간 계속 영광만을 누렸습니다.
[싱톈싱(邢天行), 시사평론가] “중공이 그를 지지하니까 그 사람이 그렇게 노는 겁니다. 불교에서 주지가 뭐하는 사람인가요? 주지는 스님들을 이끌고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출가인이라면 명예, 이익, 감정을 담담하게 봐야 하고, 수행을 위한다면 목표를 돈 벌이에 둬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스융신은 불교의 전통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그는 소림사 고대문화의 명성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겁니다. 돈을 벌면 그는 당연히 현지 정부에 바칩니다.”
시사평론가 싱톈싱은 소림사에서 나타난 현상은 소림사만의 일이 아니며, 중국 종교계의 실상을 비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싱톈싱] “이렇게 명성 있는 고찰에는 당연히 문화 계승의 분위기가 짙어야 합니다. 그런데 모두 이 지경으로 망쳐 놓았으니, 다른 작은 절이 어떤 모양일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체 종교계가 똑같고, 수련할 수 있는 토양이 못된 지 오래입니다. 중공은 모든 곳에 당문화를 침투시키고 목숨을 위협하면서 자기 말을 듣게 하여, 이런 곳을 돈을 버는 돈나무로 만든 겁니다.”
[스정퉁(釋正通), 타이완 여승] “예전의 불경을 보면, 말법 말겁 시기가 되면 마귀가 사람으로 태어나 출가해서 가사를 입고, 불법(佛法)은 닦지 않고 불법을 파괴한다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그렇게 말했죠.”
7월 30일 오전, 30명의 소림사 제자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제보자 스정이는 사실은 본적이 산둥(山東)인 스옌루(釋延魯)라고 밝히고, 이번 제보는 스옌루가 강제 환속을 당한 데 원한을 품고 스융신을 비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스옌루에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해도 제보는 그의 권리다. 다른 사람은 간섭할 권리가 없다.”, “핵심은 스융신이 증거를 가지고 나와서 상대를 비방하든 말든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친자 감정 같은.” 다른 네티즌은 “기율검사위원회는 빨리 개입하라!”라며 외쳤습니다.
NTD 뉴스 이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