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공 CCTV는 타이완 총통선거 전야에 공산군의 군사훈련 장면을 방송했는데, 공격대상이 타이완 총통부 건물과 비슷해 ‘중공이 타이완 무력침공을 모의하고 있다’는 여론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중공이 “감정을 상하게 한다”고 우려했고 중공군 관계자는 “(타이완) 언론이 너무 나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타이완 민진당 대변인은 “(정권교체에 영향을 주려하지 마라) 정권교체는 민주국가에서 정상적인 일이다. 베이징은 과거처럼 타이완 국민의 반감을 사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자] 하늘 가득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흡사 중공이 타이완을 이미 함락이라도 한 걸까요? 아닙니다. 지난 5일 중공 CCTV는 중공군이 네이멍구 주르허(朱日和)에서 실시한 군사훈련 `2015 주르허를 넘어서`의 장면을 특집 방송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공산군 일개 부대가 홍백이 엇갈려 있는 높고 큰 탑 모양의 5층 건물로 돌격하는 장면이 전해졌는데 건물의 높이가 타이완의 총통부 건물과 비슷했습니다.
내년초 타이완 총통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방송된 군사훈련 모습에 중국언론과 타이완 정치권은 큰 반응을 보였습니다.
상하이 관찰자망(觀察者網)은 22일 CCTV의 해당 화면은 이번 군사훈련의 진정한 목적, 즉 무력으로 타이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타이완측은 공산군의 이번 훈련은 타이완을 공격목표로 하고 있음이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뤄사오허(羅紹和), 타이완 국방부 대변인] “중공 CCTV에서 내보낸 중공의 군사훈련 장면 중 중화민국 총통부 건물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있었다. 나는 중공의 이번에 설정한 훈련상황의 의도가 분명하다고 판단한다. 이는 타이완 국민과 국제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린러위(林若雩), 동협연구센터 주임] “(타이완 총통선거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만약 국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타이완 국민을 위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리석은 발상이다. 이런 위협이 처음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중공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연례적인 군사훈련이었다. 특정대상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한 중공군 관계자는 “언론의 지나친 억측”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옌전성(嚴震生), 타이완 국립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 주임] “중공의 예고장 같은 것이다.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란 점에서 타이완을 직접 압박할 뜻은 없어 보인다. 다만 인터넷으로 파급된다면 섬세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타이완 마잉쥬 총통은 금년 3월초와 7월초 “(양안관계가) 66년동안 가장 좋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공산군의 타이완 총통부 공격 모의훈련은 마잉쥬 정부의 체면을 손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도발하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입니다. 국민당입법위는 군사훈련에는 가상적인 공격대상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양안관계가 평화로운 한 과한 공포감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민진당 정윈펑(鄭運鵬)대변인은 22일 오후 브리핑에서 “마잉주 정부에서 양안관계가 가장 좋다고 평가한 7년 동안, 베이징은 한번도 타이완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멈춘 적이 없다”면서 “정권교체는 민주국가에서 정상적인 일이다. 중공은 이전에도 타이완을 위협했지만 역효과를 냈다. 민진당은 베이징이 타이완 국민의 반감을 샀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논평했습니다.
[린러위(林若雩), 동협연구센터 주임] “중공은 빨리 타이완을 수복하거나 삼켜버리고 싶겠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이나다. 주변국의 입장도 있다. 타이완은 오랜 세월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공산국가이고 일당독재, 철권통치를 하고 있다. 타이완은 정반대다. 타이완은 현대화한 민주국가이고, 다원주의 사회로서 중국이 무기와 미사일, 무력으로 공격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중국언론들은 중공의 이번 군사훈련이 내몽고의 베이징군구 주르허 기지에서 실시됐으며, 시가전을 가정한 공격과 방어훈련으로 여러 가지 신규전술을 도입해 적의 숨통을 끊는 훈련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CCTV는 훈련에 참가한 부대가 중공 27군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제27군이 대타이완 부대임을 재차 확인한 셈입니다. 1996년 CCTV는 타이완 공격을 상정한 군사훈련을 보도하면서 제27군의 주력부대 일부가 방어를 위해 난징으로 비밀리에 이동, 화이어(淮河) 지역의 2곳에 주둔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 뤄샤오허 대변인은 중공이 아직도 타이완에 대한 무력침공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중공의 군사적 동태를 타이완군이 파악하고 있으며 이러한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확고한 방어태세와 자국방위의 각오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TD뉴스 천한(陳漢), 샤오옌(肖顏)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