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이징의 차오양 군중(朝陽群眾)은 국제사회가 가장 불가사의하게 여기는 스파이 조직입니다. 외국 도피 탐관에 대한 중공의 지명수배령이 발표된 이후 중국 언론은 엉뚱한 대상에게 `차오양 군중` 일을 하라고 선동하고 있습니다. 바로 외국 언론과 중국인들에게 도피 탐관들에 대한 밀고자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의 일거일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수시로 보고한다면 그건 어떤 느낌일까요?
[기자] 7월 15일, 중국 언론은 중공이 지난 4월, 외국 도피 탐관에 대해 지명수배령을 내린 이후 국외의 중국어 언론과 화교들이 일정 부분 해외판 차오양 군중이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태국의 한 중국어 언론은 웨이신(微信)에서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태국에 있는 중국인들은 중공의 도피 탐관을 발견하면 즉시 경찰이나 대사관에 알리기 바랍니다! 이 사람들은 용서할 필요가 없습니다!”
동시에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의 중국어 언론도 잇따라 탐관에 관한 소식을 실어 대중에게 탐관의 행적을 캐도록 했습니다. 때문에 국외 중국인 지역에서 활개를 치던 수많은 탐관과 친구들은 몸을 사리며 처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체류중인 전 중국 역사학 교수 류인취안(劉因全)은 탐관들이 외국에서 활개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맞지만, 중공이 이렇게 차오양 군중 방식의 밀고 수법을 해외에까지 확산시키는 것은 너무나 비열한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류인취안, 전 중국 역사학 교수, 재미] “중공은 일관적으로 저런 사람들을 이용해서 이런 사람들을 때립니다. 이 군중을 이용해서 저 군중을 때리는 게 일관적인 행태입니다. 그들이 국내에서 쓰던 수단을 외국에까지 가져와서 이런 식으로 하는 건 너무나 비열한 짓이고 너무나 천박한 짓입니다.”
류인취안은 문화혁명 당시 중공의 밀고 문화로 인해 부부가 반목하고, 부자 간에 원한이 맺혔다며, 국제사회는 중공이 이런 밀고 수단을 이용해 국외의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오양 군중은 현재 중국 인터넷을 달구는 단어입니다. 2013년, 파워 블로거 쉐만쯔(薛蠻子)가 `차오양 군중`에 대해 폭로하다 경찰에 체포된 이후 `차오양 군중`이 인터넷에 등장하는 회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작년부터는 리다이모(李代沫), 인샹제(尹相傑), 왕쉐빙(王學兵), 황하이보(黃海波) 등 많은 유명 인사가 `차오양 군중`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