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深圳·심천)시 혈액센터 직원들이 1인당 평균 6천만이 넘는 고액연봉으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선전시 위생계획생육위원회(보건당국) 2015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선전시내 15개 보건기관 중 선전시 혈액센터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35만7,000위안(6,583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증받은 혈액으로 지나친 돈벌이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선전시 의학정보센터와 선전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각각 26만3,000위안(4,849만원)과 26만2,000위안(4,831만원)으로 2,3위를 차지했습니다. 연봉이 가장 낮은 기관도 10만5,000위안(1,936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도시근로자 평균 연봉은 2012년 기준으로 가장 높은 베이징·상하이가 7만위안(1,291만원)이며, 대도시 상장기업 평균 연봉은 3,000만원 안팎입니다.
이런 내용이 현지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 광저우 지역에는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한 포탈사이트 온라인 토론게시판에는 11만개 이상의 관련글이 게재되는 등 고액연봉의 배경을 파헤쳐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주룽웨이(朱龍偉), 농촌 에이즈 퇴치 시민단체* 간사] “말도 안되는 연봉이다. 무상으로 헌혈받은 혈액을 고가에 팔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혈액관리센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외부에선 알 길이 없다. 헌혈자는 자기 혈액이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고가에 다른 지역으로 팔려나가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역주: 중국 농촌에서는 헌혈기관의 주사기 재사용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례가 다수)
[장짠닝(張讃寧) 교수, 동남(東南)대 법학과] “영리법인이 아니고.. 비영리 공공기관인 혈액센터 연봉 치고는 너무 많다. 중국은 무상헌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헌혈받은 혈액을 유상판매하고 있지 않다면 이런 고액연봉을 지불할 수 없다. 정부예산만으로 이런 고액연봉은 무리다. 비리의혹이 제기된다. 여론의 분노를 살 수밖에 없다.”
난징(南京)의 한 네티즌은 “연봉 3만위안(553만원) 시민은 헌혈하고, 연봉 30만위안(5,530만원)인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장사하고 있다”며 센터를 “백의의 흡혈귀”에 비유했습니다.
혈액센터가 돈벌이에 매달리는 사이, 헌혈카드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한 네티즌은 “여러 번 헌혈해 헌혈카드가 많았지만 정작 내 어머니가 암으로 수혈이 필요했을 때 병원측으로부터 ‘헌혈카드 있어봐야 못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주룽웨이] “5회 이상 헌혈하면, 직계가족에게 수혈이 필요할 경우, 혈액센터에서 무료로 혈액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는 무료가 아니다. 혈액센터에 고액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게다가 언제든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편, 선전시 질병예방통제센터도 고액연봉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룽웨이] “질병예방 통제센터는 방역당국이므로 국가예산에서 급여가 나간다. 그렇게 많을 리가 없다. 무료로 제공받은 백신이나 방역예산이 유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 무상의약품을 유상으로 판매하고 있을 것이다.”
농촌 에이즈 퇴치 시민단체에 따르면, 헌혈받은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은 저가에 제공해야 하지만, 실제는 고가로 판매돼 정상적으로는 구매할 수 없는 유통구조라고 합니다. 혈액센터와 질병예방통제센터가 브로커와 결탁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NTD 뉴스 장톈위(張天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