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공산당이 인권 변호사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거나 소환하면서 이를 합리화하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중공 관영언론은 한 변호사가 수임료를 목적으로 법정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사법정의를 교란하려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중공 당국이 합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여론몰이로 인권변호사 죽이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정론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기자] 7월 10일 중공은 전국적인 규모로 변호사 체포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15일 오후까지 190여명의 사람들이 체포되거나 소환됐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는 15일 논평에서 “일부 변호사가 개인의 영달을 위해 법정을 소란하게 해 사법질서를 교란하고, 알바생을 고용해 법원과 인터넷에서 사법체계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우뱌오펑(歐彪峰), 후난(湖南)성 주민] “말이 안 된다. 사회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인권변호사와 의인을 비방하는 내용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정의롭고 아름답게 발전하길 바란다.”
[네티즌] “신화사는 거짓말이라도 좀 그럴듯하게 하라. 저우스펑(周世鋒) 변호사 같은 사람이 돈 벌려고 약자를 돕는다는 주장은 황당하다. 돈 벌려면 부자나 권력자들의 변호를 맡아야지, 돈 벌려고 가난한 약자들의 편에 선다는 건 앞뒤가 안맞는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는 앞서 12일 ‘인권사건의 음모를 폭로한다`는 제하에서 베이징의 펑루이(鋒銳) 변호사사무소를 심각한 범죄집단으로 지목했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변호사들을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런 관영언론의 보도를 비웃고 있습니다. “(관영언론은) 주식시장·부동산·복권·적십자사·국영기업·고속도로 톨게이트·정책집행·정부의 검은 뒷거래는 폭로하지 않고, 오히려 인권을 수호하는 변호사들의 음모를 폭로한다고 주장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네티즌은 또 “만약 뒷거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작은 사건에 공안이 대대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을까? 사실 두려운 것이다. 정통성이 없는 엉망징창 불법 정권은 지푸라기 하나에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관영CCTV는 12일 체포된 변호사의 `자백` 방송을 내보냈고, 한 현지언론은 “민감사건을 수임한 변호사들은 필사적으로 법정 안팎과 인터넷에서 법정을 교란하고, 인터넷 알바를 동원해 말썽을 일으킨다”고 보도했습니다.
[쟈핀(賈榀), 유명 네티즌] “법을 아는 변호사가 그런 생각없는 행동을 할까? 아직 법적절차에 들어가지도 않은 사안인데 신화통신 같은 언론사들은 벌써 판결을 내리고 있다. 이는 적절지 않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백성은 벼슬을 못해서 탐오할 기회가 없고, 아내와 애를 미국에 보낼 수 없어 당신들의 업신여김을 당할 수밖에 없다. 목소리 낼 방법도 없다. 재판장에 들어가 그저 구경하거나 말 몇마디하거나 표어를 들기만 해도 더러운 물벼락을 맞게 된다”고 개탄했다.
이 네티즌은 “중국공산당 간부들은 CCTV 미녀를 끼고 자고, 거액의 돈을 탐오하여 국가재산을 말아먹는다. 백성의 집을 강제철거하고 관직을 사고팔았다. 그때 언론은 뭐하고 있었나? 백성이 피땀으로 번 돈을 먹고 살아가는 언론이 집권층의 개가 되었다”고도 했습니다.
[세옌이(謝燕益), 베이징 변호사] “CCTV든 신화통신이든 재판도 하기전에 먼저 판결을 내리는 것은 공민과 변호사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한 행위다. 아직 어떠한 사법절차에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제멋대로 결론을 내리며 335개 법률을 파괴하고 법제를 짓밟고 있다.”
세옌이 변호사는 ‘알바를 고용해 법정을 소란케 한다’는 비방에 대해 변호사와 공민들은 당국의 억울한 처사를 보고 방청을 요구하고 나서서 정의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세옌이 변호사] “사법이 독립되지 못하고, 사법이 공정하지 못하다. 억울한 재판이 비일비재하다. 사법이 공정하지 못하다보니 재판에 참관해 공민을 응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표어를 드는 것을 포함해 이 모두 합법적인 공민권이다.”
펑루이 변호사사무소는 오랜기간 인권사건을 맡아오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한 민원인이 총격을 당한 사건도 포함돼 있습니다. 6월 펑루이 변호사사무소 저우스펑 주임은 사재 800만위안(14억원)을 들여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박해받은 인권변호사 가족 구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NTD뉴스 리윈, 수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