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중국 변호사 대규모 체포는 테러 행위

 

[앵커] 중국에서 역사적으로 드물게 변호사 체포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여성 인권변호사 왕위(王宇)가 지난 목요일 새벽, 집에서 강제로 끌려간 것을 시작으로 48시간 안에 각지에서 수십 명의 인권변호사가 경찰에 납치되거나 자유를 제한 당했습니다. 이밖에 연락이 두절된 사람도 많습니다. 중국 변호사계가 일순간에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외부 세계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체포된 변호사 왕위

[기자] 7월 9일부터 현재까지 중국 각지에서 변호사가 잇따라 경찰에 체포, 소환되거나 면담 예고, 신체 자유 제한, 연락 두절 등을 당했습니다. 참여(參與)와 웨이취엔왕(維權網) 통계에 따르면 12일 새벽까지 전국 16개 성(省)에서 변호사와 변호사 사무실 직원 80명이 이번 대규모 체포 운동으로 화를 입었습니다. 그중 41명은 경찰과 면담 후에 석방됐고 나머지 39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입니다.

석방된 변호사의 증언에 따르면 면담이 예고된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모두 왕위 변호사와 저우스펑(周世鋒) 변호사, 그리고 그들이 소속된 베이징 펑루이(鋒銳) 변호사 사무소, 그리고 인권운동가 투푸(屠夫, 본명은 우간_吳淦)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입니다.

[지라이쑹(姬來松),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변호사] “중요한 건 바로 이번 일을 논하는 데 있어서 저우스펑, 왕위 등과 관련된 눈앞의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여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항저우(杭州)시 왕청(王成) 변호사의 부인] “그저께 저녁에 그이는 (당국이) 왕위 사건에 베이징 펑루이 사무소가 간여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푸룽(石伏龍), 후난(湖南)성 변호사] “저는 풀려났습니다. 면담 내용은 이렇습니다. 1 서명, 2 다음 계획이 있는지 여부, 3 반성문과 서약서 작성, 4 이번 일에 관해 떠들지 말라는 경고, 5. 그리고 왕위와 저우스펑에게 심각한 범죄 혐의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변호사 가족도 경찰의 위협과 경고를 받았습니다.

[항저우(杭州)시 왕청(王成) 변호사의 부인] “오늘 국보(國保, 국내안전보위국)에서 집으로 찾아와 한 말은 남편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남편은 이중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데,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에 달렸고, 만약에 뭐든 참견을 안 한다면 당연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태도를 안 바꾸면 바로 위의 어떤 사람이 잡아들이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나온 언론 보도에 의하면 투푸 사건을 맡았던 왕위 변호사는 7월 9일 새벽에 마약 판매라는 죄명으로 집에서 경찰에 납치됐고, 이 소식이 전해진 날에는 백 명이 넘는 변호사가 연명으로 성원을 보내며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이후 왕위가 소속된 펑루이 변호사 사무소 책임자 저우스펑도 경찰에 이유 없이 잡혀 갔고, 곧바로 전국 범위의 인권변호사 체포활동이 잇따랐습니다.

펑루이 변호사 사무소

이번 체포운동은 중앙 최고위층이 직접 명령을 내렸거나 지휘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순식간에 중국 법조계는 먹구름으로 뒤덮여 긴장감에 사로잡혔습니다. NTD 기자가 20여 명의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거의 모두가 받지 않거나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이번 체포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변호사와 법조계 인사들도 한결 같이 입을 다물었습니다.

[간위엔춘(甘元春), 전국 변호사협회 민사전문위원회 위원] “인터뷰 안 합니다. 지금은 특수한 시기라 인터뷰 안 합니다. 곤란합니다. 이만.”

그런데 이번 체포운동에 맞추어 중국 관영언론 쪽에서는 또 여론 폭격이 나타났습니다.

7월 11일, 중공의 최고 대변인 인민일보와 신화사의 기자는 연합으로 `공안부가 밝혀낸 인권 사건의 검은 내막`이라는 기사를 발표했습니다. 기사는 공안부의 배치에 따라 각지 공안기관이 수사를 진행해 베이징 펑루이 변호사 사무소라는 소굴을 분쇄했다며, 인권 변호사의 부추김과 탄원인의 상호 결탁으로 형성된 이 중대 범죄조직이 2012년 7월 이후 발생한 40여 건의 민감한 사건을 조직적으로 모의해 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관영언론의 이런 보도에 대해 중국 변호사계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장(張) 씨 성을 가진 변호사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저우융캉(周永康)과 보시라이(薄熙來)가 친청(秦城) 감옥에서 출소했나? 이틀 동안 이게 무슨 일인지?”

[랴오야오중(廖曜中) 변호사] “검은 무리를 타격한 자가 결국에는 검은 무리로 몰려 타격당하는군요!”

[원윈차오(溫雲超), 중국 유명 언론인 사회활동가] “저는 인민일보가 오늘 중대 뉴스로 발표한 이 기사가 인권변호사 집단을 비방하고 먹칠하는 것이라는 데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들이 사전 모의하고 계획하고 조직해 벌인 행동인데다, 그들이 인권변호사를 공격할 계획을 세운지 오래라고 생각합니다.”

[왕푸뤼(王甫律) 변호사 “공안부 보도자료를 봤는데요, 이번 변호사 체포 사건은 법에 따라 수사를 했는지가 확실히 의문스럽고, 게다가 권력자를 깔보는 사람을 지목해 제거한 것 같습니다. 한 국가의 최고 경찰기관이 민감한 사건이라는 몇 글자를 구실로 변호사를 공격하는 술수를 썼는데요, 의법치국(依法治國, 법에 의한 통치)이라는 팬티를 만든 사람이 스스로 그걸 벗어 던진 겁니다.”

NTD 뉴스 장톈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