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7-04 02:12 AM]
지난 수요일(7월 1일) 홍콩 주권반환 18주년 기념일을 맞아 홍콩 정부가 경축활동을 가졌습니다. 민간에서는 이에 대항하는 대규모 퍼레이드와 시위활동을 펼치며 홍콩 특별행정구 장관 렁춘잉(梁振英)의 퇴임을 요구했습니다. 중공이 홍콩 통치 18년 동안 3명의 특별행정구 장관을 파견했지만, 홍콩의 민주, 인권, 법제는 갈수록 악화돼 최근에는 사회 분열이 극심해졌습니다.
7월 1일 홍콩 특별행정구 장관 렁춘잉이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국기 게양식을 할 때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과 사오행동(四五行動) 소속 약 20명의 항의자가 현장에 도착해 렁춘잉 퇴임을 외치며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했습니다.
이날 오후 다수의 노란 우산이 홍콩 거리에 다시 출현했고, 약 5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7·1 대행진이 펼쳐졌습니다. 가장 많이 들린 구호는 렁춘잉 퇴임이었습니다.
홍콩 반환 18년 동안 3명의 특별행정구 장관이 교체되는 중에 사회의 분열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정치투쟁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만키 추(MANKI CHU), 중학교 교사]
“모든 것이 아주 조금씩 변하니까 사람들은 미처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8년을 돌이켜 본다면 18년 전과 지금은 거대한 차이가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반드시 자유를 지키고 홍콩을 지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홍콩 지련회(支聯會) 부회장 차이야오창(蔡耀昌)은 홍콩이 1997년에는 국제적인 대도시로서, 서구의 민주적인 법률과 제도, 비교적 완전하고 독립적인 공무원 체계, 인권 제도, 그리고 강력한 시민사회가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차이야오창, 홍콩 지련회 부책임자]
“중공은 이 방면에 전혀 경험이 없습니다. 당연히 현재는 그래도 일국양제가 기본적으로 보장되기 때문에 중공도 중국 본토처럼 똑같이 전면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차이야오창은 중공의 이데올로기가 홍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차이야오창]
“중공이 홍콩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데는 아주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 그중 아주 중요한 한 가지는 이데올로기 측면인데요, 중공은 일당독재 체계입니다. 이건 이미 다원화 사회가 된 홍콩에 대해서는 전혀 안 맞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모순이 급격히 증가하는 겁니다.”
홍콩 사회운동 참가자 옌(嚴) 양은 홍콩 사회에도 과거에 대립이 존재했다며, 예를 들어 선거 기간에 범민파(泛民派)와 건제파(建制派)에 각각 지지자가 있었고, 민간에서는 빈부 대립이 있었지만, 그것과 현재의 사회분열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옌 양, 홍콩 사회운동 참가자]
“이런 분열은 사실 렁춘잉 취임 후부터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렁춘잉은 전혀 관리 능력이 없고 시민들 사이의 대립을 선동하는 데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제일 대표적인 것이 린후이쓰(林慧思) 사건입니다.”
홍콩 여교사 린후이쓰는 2013년 7월 청관회(靑年關愛協會, 중공의 사이비 청년단체)가 파룬궁 수련생을 불법으로 포위하여 외부 시선을 차단했는데도 경찰이 법을 집행하지 않자 정의의 발언을 하다 중공으로부터 문화혁명식의 탄압을 당했습니다. 그해 8월, 파란 리본으로 불리는 친중공 시위대가 심지어 비판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옌 양]
“그 비판 집회 이후로 사회가 파란 리본과 노란 리본으로 갈라졌습니다. 그 일은 아주 큰 의미가 있는데요, 렁춘잉을 추종하는 배후 세력은 청관회 조직으로 파룬궁을 공격하고, 또 정말 하찮은 인간들을 동원해서 기층 시민들이 민주 지지 청년들을 적대시하고 원한을 갖게끔 선동하기위해 매수 작업을 벌이며 날뛰었습니다. 매수된 시민들이 민주운동에 적개심을 품고 파괴작용을 하도록 말이죠.”
[앤슨 찬(陳方安生), 전 정무사(政務司) 사장]
“우리한테는 행정장관이 한 명 있는데요, 주권반환 이후에 가장 환영받지 못한 행정장관입니다. 그는 이견, 대립, 깊은 반목을 조장했고, 심지어 중국과 홍콩의 갈등까지 키웠습니다.”
홍콩사회의 분열은 중국과 홍콩의 대립을 끊임없이 증폭시켜 최근에는 중국의 보따리 밀수 여행객이 홍콩에서 배척당했고, 부녀자로 구성된 공산당 노래 공연단이 비난을 받았습니다. 홍콩 젊은이들에게는 중국 국민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거의 혹은 아예 없습니다.
“중공 정부는 홍콩인에게 애국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애국을 요구하면서 애당(愛黨)까지 요구합니다. 사실 애국과 애당은 별개의 일입니다.”
옌 양은 홍콩인들이 중국 문화에 반감을 가지는 것은 중공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면서 홍콩인들은 중공에게 직접 불만을 표하고 싶어하지만 우산운동까지 진압되었기에 아직 효과적인 경로를 못 찾았다고 합니다.
NTD 뉴스 이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