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6-29 02:30 AM]
[앵커]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셜 미디어가 차단돼 있어 일반 국민이 전혀 접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공의 정부 관원은 이들 사이트의 충실한 사용자입니다. 최근 중공 언론 중 하나인 인민일보의 페이스북 팔로워가 460만 명을 넘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방화벽 안에 갖힌 중국 네티즌들이 격노했습니다.
[기자] 6월 27일, 중공 대변언론 인민일보는 25일, 러시아 생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중러 언론 포럼에서 자사 부편집장의 발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그는 인민일보 영문판의 페이스북 팔로워가 460만 명에 달해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등 서방의 대형 신문을 초월했다고 밝히고, 뉴욕 타임스에 이어 전 세계 언론 중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도가 있자 곧바로 네티즌들은 분노와 풍자를 분출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뭐야? 어째서 한 번도 못 들어 봤을까?”, “인민일보는 볼 수 있는데 국민은 왜 못 보나?”, “우리가 같은 나라에 있는 것 맞나?”같은 글이 넘쳐났습니다.
[지아리(佳麗), 중국 네티즌] “나는 인민일보가 어떻게 해서 페이스북을 쓸 수 있는지 모르겠고, 어차피 나는 페이스북을 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이 아주 우습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페이스북이 뭔지 모르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인민일보에 가르침을 청한다. 어떻게 페이스북을 알았는지? 어떤 방화벽 돌파 프로그램을 썼는지? 당신들이 한 일이 불법인 것은 아는지?”, “인터넷 경찰은 어째서 개입하지 않는가?”라며 비웃었고, 더 심한 사람은 염치를 모르고 뻔뻔스럽다며 관영 언론을 꾸짖었습니다.
[장쥔용(張雋勇), 쓰촨(四川) 청두(成都) 네티즌] “우리가 페이스북에 들어가려면 방화벽 돌파 프로그램을 쓰면서 계속 프로그램을 바꿔야 된다.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들어갈 수 있고 내부적으로 쓰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우마오(五毛, 정부 측 댓글 알바)나 인터넷 감시원 같은 사람은 누구나 들어 갈 수 있다. 주(州) 장관은 불을 싸질러도 되고, 국민은 등불을 켜도 안 되는, 이게 바로 당국의 뻔뻔함이다.”
한 쪽에서는 인터넷을 겹겹이 차단해 국민의 페이스북 접근을 막으면서 다른 쪽에서는 페이스북 팔로워를 양산하며 팔로워 수가 세계 2위라고 대외에 발표하는 모순에 네티즌들은 조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당국은 어떻게 이런 광적인 정신분열 증세를 보일 수가 있을까?” 네티즌 닝커스이류왕시(寧溘死以流亡兮)는 인터넷에 “자기가 강력하게 제압하고 비난하는 대상한테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과시하다니 도대체 관영 언론은 지능이 없는가? 아니면 국민에게 지능이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짠아이쭝(昝愛宗), 중국해양보(中國海洋報) 기자] “하나는 자기 얼굴을 때려 붓게 해서 살찐 사람인 체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무도 속지 않는 얕은꾀를 쓰면서 자신을 속이고 남도 속이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자기 쪽 언론이 국제 사회와 연결돼 있고, 국제적인 강국과 격차가 갈수록 작아지고, 심지어 동등한 지위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허풍을 떠는 건데, 자신의 소위 국제적인 이미지를 만들면서 한 편으로는 국민을 우롱하고 한 편으로는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겁니다.”
도이체 벨레는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이 중국에서 봉쇄돼 있기는 하지만, 갈수록 많은 중공 정부 조직이 대외선전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그 사이트의 열성적인 사용자가 되고 있다며, 그중에는 중공의 매체인 신화사, 인민일보, CVTV 등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 네티즌은 인민일보의 팔로워 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시나(新浪) 웨이보의 네티즌 ‘809호’는 “강제로 동원했다는 걸 전국 당정 기관이 모두 아는데 (헛소리를 해서) 또 내가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더 세심한 네티즌은 인민일보 영문 웨이보에서 좋아요를 클릭한 회수가 최고 54만 차례였지만, 총 방문회수는 846회에 불과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짠아이쭝] “중국 네티즌은 현재 휴대폰 사용자가 5억여 명, 유선 인터넷 사용자가 6억여 명이라 마음만 먹으면 천만 명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숫자가 사람들을 동원해서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민일보는 돈으로 팔로워를 살 수 있거든요! 원래 이들 우마오당도 돈으로 산 것이니까요.”
AFP는 중국 인터넷 검열 시스템의 명칭인 방화장성을 창안한 찰리 스미스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저는 서양의 일반 네티즌들이 중국에서 이들 홈페이지가 차단됐다는 걸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당연히 중국을 돕는 일인데, 왜냐하면 진상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인상을 줄 테니까요. 페이스북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것이다. 사실은 아니죠.”
당국은 국제사회의 눈을 멀게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중국 네티즌의 시선을 벗어나지는 못 했습니다.
NTD 뉴스 장톈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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