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聞] 1년에 한 번도 부모님 못 만나는 아이 천만 명(한.중)

[www.ntdtv.co.kr   2015-06-22 12:22 AM] 

 

[앵커]

중국에는 유수(留守) 아동, 즉, 부모님이 객지벌이 하러 가서 농촌에 남겨진 아동이 6,100만 명 있는데, 그 중에서 1년에 한 번도 부모를 못 만나는 아동이 1,000만 명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6월 18일에 발표된 ‘유수 아동 백서’는 공산당의 자원봉사 조직이 중국의 6개 성에서 2,000명 이상의 유수 아동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분석이 수록돼 있습니다.

 

백서에 의하면, 6,100만 명의 유수 아동 가운데 약 1,000만 명이 1년에 1회도 부모님을 못 만나며 설 명절에도 만날 수 없습니다. 4.3%의 유수 아동은 1년 동안 부모와 통화하지 못하며, 통화가 1~2회인 아동은 885만 명, 3개월에 1회인 아동은 1,519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백서’는 아동이 3개월에 1회도 부모를 못 만나면 ‘초조감’이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보다 ‘초조감’이나 ‘당황스러움’이 강한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샤오밍(馬暁明), 전 산시(陝西)TV 기자]

“부모의 따스함이나 돌봄이 없고, 부모님의 사랑이 없는 가정에서는 아이는 마음에 상처를 입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건을 일으키거나 공부가 뒤쳐지거나 합니다.”

 

[리샹양(李向陽) 씨, 산둥성 인권변호사]

“중국의 유수 아동의 사망률은 매우 높습니다. 학대에 장애가 생긴 사례나 행방불명이 되는 사례도 자주 있습니다.”

 

6월 15일, 안후이성에서 11세의 유수 아동인 여자 아이가 자살했습니다. 그 며칠 전에는 4명의 유수 아동이 음독자살했습니다. 12일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에서 13세의 유수 아동인 여자 아이가 장기간 실종한 후에 발견되었는데, 의식불명으로 하반신은 알몸이었고 머리에는 많은 상처가 있었고 구더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리샹양 변호사는 당국의 농촌 정책이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리샹양 변호사]

“지금 중국의 농민은 빈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작물 판매가는 매우 싼데, 종자나 화학 비료, 농약 등 지출은 늘어납니다. 경작으로는 생계가 안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객지벌이 하러 가면서 아이는 집에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산시TV의 기자였던 마샤오밍은 호적 제도의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마샤오밍 씨]

“고향을 떠나 일한다면 가족을 데려 가야 합니다만, 중국의 호적 제도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아이를 데려가면, 주택, 입학, 탁아소 입소, 병원 치료 등에서 차별대우를 받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고향에 두고 갑니다.”

 

마 기자에 의하면, 중국의 호적 제도는 거주의 자유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이것 때문에 농민공은 복지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아이도 도시의 학교에 다닐 수 없습니다.

 

작년 8월 말, 14세의 유수 아동 덩웨이창(鄧偉強)은 원저우(温州)시에서 일하는 부모님과 헤어져 혼자 고향으로 돌아와 중학교에 입학하려고 했지만, 2,000위안의 ‘관계비’를 요구받았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몇 번이나 입학을 거절당한 덩 군은 열등감과 굴욕감을 견디지 못하고 댐에 뛰어들어 자살했습니다. 모친이 구하려고 뛰어들었으나 결국 모자 모두 사망했습니다.

 

[리샹양 변호사]

“농민의 생명은 경시되고 있습니다. 인권도 존엄도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수 아동의 죽음이나 학대는 농촌 비극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가난한 집의 유수 노인도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리 변호사는 토지 강제 수용에 항의한 농민이 체포되는 등 농촌 문제는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도시에 객지벌이 하러 간 농민공도 곤경에 빠져 있습니다. 당국이 작년에 발표한 ‘농민공 조사보고’에 따르면, 2억 7,400만 명의 농민공 가운데 62%는 노동계약을 맺지 않았고, 200만 명 이상이 급료 체불을 당하고 있습니다.

 

NTD 뉴스 리윈(李韻)입니다.